▶ 이용호씨, 10년째 주요 행사 비디오에 담아
단체 홍보 . 발전 도움
교육자료로 활용
“한인사회의 주요 행사는 다 담았죠.”
메릴랜드한인세탁협회가 행사나 모임을 할 때면 어김없이 모든 장면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는 이용호씨(47)를 만날 수 있다. 협회의 숨은 봉사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이씨는 10년 전부터 활동하던 세탁협회는 물론 메릴랜드한인회, 세종장학재단의 각종 행사를 비디오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다.
그는 “단체에 봉사하면서, 협회 발전에 도움이 되고 기록으로도 남기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과 손품을 팔았다. 이들 단체 이외의 단체 행사나 한인사회의 큰 행사들도 꼬박꼬박 비디오 테입에 담았다. 유승준 등 유명연예인들의 볼티모어 공연도 찍었고, 세탁협회의 경우 모든 회의를 다 찍고 있다.
현재 쌓인 테입은 200여개. 이중 일부는 편집해 DVD로도 제작했다.
이씨가 촬영한 영상물은 기록으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강연, 교육, 세미나 등의 영상물은 자료로 큰 도움이 돼 다른 단체에서 요청을 한다.
세탁협회가 연초에 여는 설날잔치에는 이씨가 촬영한 영상물이 편집돼 협회홍보영상으로 소개된다.
이씨 또한 한인사회의 여러 행사를 통해 깨우침도 많다고 한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주지사가 과거 시의원 시절, 시장 출마를 앞두고 가진 한인 후원행사에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가게에 가서 계속 있냐고 물어봐야 주인이 갖다 놓는다”며 “마찬가지로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요구해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 말이 인상에 남는다고. 또 세종장학재단 만찬에서 류재풍 교수(로욜라대)가 설명한 흑인 역사에 대한 강연은 흑인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동안 혼자서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관심과 취미 때문이라고.
이씨는 “비디오카메라와 테입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큰 비용은 들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가능하면 계속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시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12년 전부터 쭉 메릴랜드한인회 이사를 맡고 있고, 세탁협은 사무총장과 부회장을 거쳐 앞으로 웹사이트 관리에만 전념할 계획. 세종장학재단에서도 초기에 총무를 지냈다.
10년간 촬영하다보니 이씨는 한인사회의 변화도 남다르게 느낀다. “우선 회의가 과거에 비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행사들도 짜임새가 있고 수준이 향상됐을뿐 더러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띤다”고 말했다.
또 “기획자들의 기획, 실무진들의 진행에 따라 행사 수준에 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씨가 모은 자료들은 누구에게나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각 단체의 사업기획자들은 이 테입을 통해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어 기획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