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 자동차 등록사업소(Registry of Motor Vehicles, 이하 RMV)가 예산 삭감으로 인해 11개 브랜치 오피스의 문을 닫는다. 매쓰 주 RMV측은 지난 3일, 주 정부에서 배정해 주는 예산 중 1,300만 달러가 삭감 되어 어쩔 수 없이 11개 오피스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문을 닫게 될 오피스 들은 매쓰 주 내의 주요 도시들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여져 파장이 예상된다.

RMV 오피스를 잃게 될 도시들은 매쓰 주 동남부의 뉴 베드포드와 보스턴 서쪽의 프래밍햄, 북서쪽의 로웰 등의 큰 커뮤니티들을 포함한다. 폐쇄될 오피스들 중에는 연 방문인원이 거의 30만 명에 달하는 보스턴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 소재 오피스도 포함된다. 데이빗 알베스 뉴 베드포드 시의원은 “이는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뉴 베드포드 다운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RMV 오피스는 주변 커피샵들과 카페들에 손님을 제공해 주고 있는데 폐쇄된다면 주민들이 불편뿐만 아니라 로컬 경제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RMV 측은 이번에 문을 닫게 되는 브랜치들이 개인 소유 건물에 세들어 있어 렌트비가 큰 부담이 된다고 밝히고 11개가 문을 닫게 되는 대신 정부소유 빌딩에 새로이 4개가 오픈하게 될 것이며, 또한 웹 홈페이지의 기능을 강화해 민원인들이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일 처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RMV는 정부 소유 건물에 오피스를 새로 오픈하면서 렌트비로 연 17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정부 소유 건물 내에 새로 오픈될 오피스들 중의 일부는 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될 것이 밝혀지면서 주민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소재 갤러리아 몰 내의 RMV오피스를 많이 이용한다는 한인 김영신(얼스톤 거주)씨는 “지금도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한 데 11개 오피스들이 문을 닫게 되면 심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레이첼 카프리엘리안 등록사업소장은 “RMV 오피스들이 좀더 복잡해 질 것”이라고 인정하며, 그러나 사업소 측은 양질의 커스토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주 RMV는 현재 주 내에 34개의 브랜치 오피스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11개를 폐쇄하게 되면 전체 이용자의 24퍼센트에 해당되는 연간 120만 명의 주민들이 보다 먼 거리에 위치한 오피스에 가서 일을 보아야 한다. 현재 1인당 평균 대기시간은 22분 정도인데 11개 오피스가 문을 닫게 되면 대기시간은 1시간 이상이 소요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앤 듀프레스네 RMV 대변인은 웹사이트를 통해 운전 면허증과 자동차 등록증의 갱신이 가능하다며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웹사이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MV 웹사이트는 작년 한해동안 전체 민원 390만 건 중 150만건을 처리한 바 있는데 이는 전년인 2007년에 비해 23퍼센트 증가한 수치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주민들은 면허증과 등록증의 갱신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을 수 있는 신청도 할 수 있다. RMV는 작년에 연 80만 달러의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우편으로 갱신일에 대한 사전통보를 해주던 것을 중단해 주민들에게 많은 불평을 들었었다. RMV 측은 이외에도 예산 절감을 위해 직원에 대한 감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RMV 측은 이미 지난 4월, 주 의회가 예산 중 1,300만 달러 삭감을 실행할 경우 11개 오피스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었다. 지난 1991년 대규모 정부예산 삭감 시 RMV는 21개 오피스의 문을 닫았었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