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 떠나는‘엑소더스’ 가속화
▶ 중산층·은퇴자 줄줄이 이탈
메릴랜드에서 급등한 주거비와 높은 세금 부담으로 주민들이 타주로 떠나는 ‘아웃마이그레이션(Outmigration)’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중산층과 은퇴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세수 기반 약화와 지역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릴랜드주 감사관실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2만 7,000명이 타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 전역에서는 약 10만 가구의 주택이 부족한 상태이며 수요를 충족하려면 2045년까지 약 60만 가구의 추가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한된 주택 시장에 첫 주택 구입자와 은퇴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주하는 주요 원인은 비용 문제로 꼽힌다. 특히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 취임 이후 차량 등록비와 각종 수수료 인상 등 대규모 증세가 이어지면서 가계 부담이 급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모어 주지사의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추락했다. 설문 조사 응답자들은 재정관리 부실과 고물가 방치를 주요 불만 사항으로 꼽았다.
한 사례로 해군 출신 은퇴자 허니 레비츠키(75) 씨는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메릴랜드로 돌아왔지만 폭등한 주거비와 공공요금 등 생활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5개월 만에 다시 플로리다로 떠났다. 약 35만 달러에 구입한 주택의 월 모기지 비용은 2,400달러를 넘었고 난방비와 전기료 등 공공요금도 월 300달러 수준으로 급등해 이전 거주지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생활비가 들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담 고객 4명 중 1명은 이미 타 주 이주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한 집값 문제가 아니라 세금과 공공요금이 결합된 ‘총 주거비’가 감당 한계를 넘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메릴랜드가 주택 공급 확대와 세제 개편이라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인구 유출과 세수 감소가 맞물린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하며 “주민들의 발길은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낮은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플로리다 등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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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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