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사들 “총회 약속 위반” 반발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허인욱)가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기존 볼티모어시에서 하워드카운티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한인사회 일각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한인회는 오는 9월 5일(토) 웨스트 프렌드십 소재 페어 그라운드에서 제32회 코리안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한인회는 지난 3월말 정기총회에서 코리안 페스티벌 장소 이전 문제로 논란이 일자, 볼티모어시 잔류를 선언한 바 있어 반대자들은 “약속 위반”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총회 당시 반대자들은 한인회가 한인회관 이전에 이어 코리안 페스티벌까지 옮겨갈 경우 시내에서 영업하는 한인 상인들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키고, 시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정목 전 영남향우회장은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뒤엎는 것은 동포들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시내 한인상인을 보호하고,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한인사회 원로 들과 함께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허인욱 한인회장은 “연초부터 시청 앞, 하워드카운티 및 시의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참여를 코리안페스티벌로 대체하는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해 왔다”며 “볼티모어시가 과거에는 행사장 관련 경비 중 10%인 2,000달러 미만을 지불하게 했지만, 이번에는 50%까지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8,000-1만달러가 들게 돼 불가피하게 다른 장소를 옮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하지만 시에서 만류하고 있어, 조만간 시장과의 협의를 거쳐 시내에서도 개최할 수 있다”며 “시장이 상인들에게 일방적인 정책을 강요하는 마당에 한인회가 시의 결정을 쫓아만 다닐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허 회장은 “코리안 페스티벌이 볼티모어시의 한인상인들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코리안 페스티벌은 역량만 되면 여러 곳에서 할 수 있으므로 하워드카운티와 볼티모어시 두 군데서 다 개최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은 “비용이 문제라면 공원 등 시내 다른 장소에서 할 수도 있다”며 “새 장소를 물색조차 하지 않고 하워드카운티로 옮겨가는 것은 것은 결국 시내에서 할 의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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