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들의 정원에서 재배하고 있는 채소들에 대해서 말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집집마다 조그마한 땅이 있거나, 아니면 아파트인 경우도 화분에 상추나 방울 토마토등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그 중 하나이고 물을 주고 바라보고 자라나기를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 같다.
우리집도 조그마한 뒷 텃밭에 방울 토마토, 상추, 고추, 오이, 호박, 깻잎, 그리고 쑥을 심었다.이 텃밭에 물을 주고 정성껏 가꾸는 일은 주로 남편이 하는데 어쩌다 가보면 물만 주는데도 조그마한 오이와 호박이 쑥쑥 자라나고 있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대견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오이와 호박은 덩굴식물이라 나가보면 가지들이 갈 방향을 몰라 방황하는 것 같아보인다. 마치 아이들이 갈 방향을 몰라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우리 이웃은 남이 해놓은 보조 가지와 줄을 보고 미리 그 틀을 만들어 놓았는데 덩굴이 그곳으로 자라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자라나서 보기 좋게 만들어 놓은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한다.
가끔 아이들은 잘 하다가도 다른 모습과 다른 행동을 할 때가 많아 선생님과 부모님을 당황 시킬때가 있다. 우리반에는 제일 나이가 어리지만 샘이 많고 열심히하는 귀염둥이가 있다. 다른 누나들이나 형들에 비해 제일 잘하고 매번 받아쓰기도 100점이다. 그러다가 한 두번정도 80점을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공책을 뜯으려고 하여 “괜찮아, 이정도도 잘 한거야.” 하고 간신히 타일러서 보냈는데 집에가서 찢어버려서 부모님이 보지 못했다고 하시면서 걱정스레 말씀을 하셨다. 이런 아이의 경우, 칭찬에 예민하기 때문에 잘하는 부분은 칭찬해 주되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너 또한 약한 부분이 있다는것을 일깨워 주고 조금씩 향상 될때마다 칭찬을 해 주다 보면 자신보다 못한 아이를 보았을때 나보다 못해서 우습게 보기 보단 자신보다 조금 못하는 부분이 있는것 뿐이라고 생각하게 될것이라 생각된다.
아이들마다 제 각기 예민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의 성격에 맞춰 비뚤어 지지 않게 부모님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보조가지를 세워 간다면 한 아이의 인생의 방향이 잘 자라나는 오이나 호박같이 고르게 자라날 것이다. 사소한 일들 조차도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야 할때 아이들이 어떠한 태도를 보이든지 마음을 다치지 않고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 들이되 바른길로 굳건히 인도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한다. 많은 어른들이 뻗을 덩굴이 와서 보조가지에 덩굴을 감고 기대어 튼튼한 열매를 맺기를 바라고 기다리면서 가지가 뻗어가고 있지 않는 다른방향(자신이원하는 방향)에 진을 치고 덩굴이 가지를 감고 뻗어나가길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때론 다른 길임을 알면서도 고집부리는 아이처럼 조마조마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내가 마켓에서 사먹어도 되는 오이나 호박 에게도 정성을 들여 어느방향으로 자라나려 하나에 촉각을 세우듯이 우리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엇이 부족하고 어디가 아파서 말 없이 끙끙 앓고 있나를 보고 그 방향에 보조가지를 박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농부가 하늘이 푸르고 햇살이 따사로운 가을에 좋은 열매를 기다려 수확하여 풍년가와 태평가를 부르며 기뻐하듯 우리들도 그런 날을 기대하며 아이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버팀목, 또한 올바른 길 안내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적당한 곳에 보조가지가 되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나를 기대어 힘을 얻고 뻗어나가기를 바란다면 욕심일까? 오늘도 그런 존재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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