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본인은 학교에서 종신교수로 있다보니 경기에 비교적 둔감할 수도 있으나, 가르치는 학생들이 하루가 다르게 들리는 비관론과 낙관론을 보며 힘들어 할 때는 정말로 안타깝다.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경기의 바닥은 언제 오는 것인가. 얼마 전 뉴욕의 젊은 한국 금융인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지금 미국의 재무장관으로 미국 발행 모든 화폐에 사인을 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총지휘하는 가이트너의 집이 화제가 됐다. 그는 얼마전까지 뉴욕 중앙은행 총재를 하여 집이 웨체스터 라치몬트라는 곳에 있는데 2-3년전 집값이 정점에 있을 때 160만 달러를 주고 구입 하였는데 작년에 재무장관이 돼, 미국은 한국
과 달리 한번 장관이 돼면 8년 까지도 계속하므로 워싱턴으로 이사 가려고 집을 내놨다.
문제는 그의 현실 인식이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미국 집값이 수십% 내려와 고생을 하는데 아마도 자기집은 내리기 싫어선지, 최고점에 산 집을 단지 2%만 내려서 내놓으니 팔릴 수가 있겠는가. 그는 할 수 없이 렌트를 주고 워싱턴으로 이사를 갔다.이는 그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다시 오르려면 모든 가격이 버블 없는 상태로 내려오고 모든 사람이 이것을 받아들여야 거기서부터 모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도약이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현실의 가격 하락을 받아들이지 못함으로써 거래가 위축돼있는
상태인 것이다.
한국은 지금은 경제의 45%까지 수출에 의존함으로 환율을 낮춰 당분간은 수출을 늘려 경제 생산을 늘릴 수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 국가이라 환율을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압력에도 중국 유안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경제를 이끌고 회복해 나가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국내총생산의 수출 의존도가 10%도 되지 않고 국내소비의존도가 70%나 되
니, 소비의 회복만이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는데 최근의 데이터들은 소득은 느는데 소비가 느는 것이 아니라 저축이 상당히 많이 늘어 정부를 당혹하게 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심지어 마이너스 저축율을 보이던 미국 소비자들이 지금은 8% 가까이 저축을 하여 미국 정부가 정부의 저축율(채권을 발행하여 나중에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는데도)을 마이너스 8%로 하여 소비 부족분을 보충하고 있다.
미국에서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주식시장보다는 주택시장이 미치는 영향이 몇 배나 더 크다고 하니 주택시장을 살리는 것이 경제회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정부도 모기지가 현재 집값을 초과해 105%가 되더라도 재융자 해주도록 했으나 정부가 예상한 사오백만명이 아니라 현재 몇만명밖에 혜택을 못받자 며칠전 한도를 125%까지 올려 집값이 많이 하락했더라도 재융자를 받도록 하고있다.
여기에 최근 드디어 맨하탄 집값이 2002년이래 처음 하락하기 시작하여 리만과 베어 스턴스 등 맨하탄의 대형금융사들 몰락의 여파가 오는 것으로 보인다. 맨하탄 주택가격의 하락은 모든 사이즈와 모든 가격대에서 나타나 스튜디오 중간가격이 40만달러대, 1베드룸이 65만달러로, 1년전까지도 맨하탄 주택 거래의 40%만이 100만달러 이하였으나 지금은 60%넘게 100만달러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이 버블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며칠전 부동산 협회에서 나온 데이터를 보면 뉴욕을 포함한 북동부 지역과 캘리포니아지역은 부동산 거래지수가 조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서부와 애틀랜타 등의 남부지역은 아직도 부동산 거래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의 하락으로 거래욕구는 살아나는데, 대형(점보)모기지가 2007년도의 3500억 달러에서 2008년도에는 980억 달러로 줄더니 2009도에는 500억
달러도 힘들 것 같으니 대형주택은 아직도 가격상승이나 거래의 활성화를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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