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 400m 예선 탈락 충격…펠프스는 ‘금빛 출발’
‘로마발 쇼크’였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챔피언으로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이 충격적인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태환은 26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 첫날 자신의 주력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6초04에 터치패드를 찍어 피터 밴더케이(미국, 3분45초40), 로버트 헐리(호주, 3분46초01)에 이어 10조 3위에 그치며 전체 12위를 차지해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수립한 자신과 아시아 최고기록 3분41초86에 4초 이상 뒤지는 저조한 것이었다. 예선 1위는 3분43초01을 기록한 파울 비더만(독일)이었고 장린(중국)이 3분43초58로 2위로 결승에 올랐는데 이날 오후 펼쳐진 결승에서 비더만은 예선보다 거의 3초나 빠른 3분40초07의 기록으로 호주의 ‘인간어뢰’ 이안 소프가 7년전 기록한 3분40초08의 세계기록을 0.01초 단축하는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튀니지의 우사마 멜룰리와 장린이 2,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기록이 가장 좋았던 박태환은 마지막 조 4번 레인에서 경기를 가졌지만 앞서 경기한 경쟁선수들의 기록이 워낙 좋게 나오자 당황한 듯 초반부터 페이스가 흐트러졌다. 출발 반응속도는 0.68초로 조 10명중 가장 빨랐지만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기 시작한 박태환은 50m 랩타임이 26초38로 10명의 선수 중 쑨양(중국)과 함께 최하위였고 150m는 8위, 200m는 6위로 통과했다. 막판 스퍼트가 좋은 박태환은 후반 200m에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긴 했으나 초반 잃었던 페이스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밴더케이에 0.64초 늦은 조 3위로 레이스를 마쳐 예선 탈락이라는 쓴잔을 들었다. 이 조에서는 밴더케이만 전체 5위로 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은 27일 시작하는 자유형 200m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반면 이날 첫 레이스에 나선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무난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 ‘골든 스타트’를 끊었다. 자유형 4x100m 릴레이에서 펠프스, 라이언 락티, 맷 그레버스, 네이튼 에이드리언으로 짜여진 미국팀은 3분9초21로 러시아(3분9초52)와 프랑스(3분9초89)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펠프스는 이날 첫 주자로 나서 3위로 들어왔으나 동료들의 도움으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이 26일 벌어진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진한 기록으로 3위에 그친 뒤 충격에 빠진 모습으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4x100m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따낸 마이클 펠프스(왼쪽)가 동료 라이언 락티와 함께 시상대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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