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인근 공항 도착...오바마 미 국민 전체의 기쁨
북한의 사면으로 풀려난 미 여기자 2명이 5일 로스앤젤레스에 무사히 도착해 가족들과 감격어린 눈물의 재회를 했다.
올해 3월 중국 국경에서 불법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유나 리(36), 로라 링(32)기자는 이날 오전 5시50분(현지시간)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탄 전세기 편으로 로스앤젤레스 부근 버뱅크의 밥호프 공항에 도착, 가족들과 상봉했다.
북한 법원에 의해 노동교화 12년 형을 선고 받은 두 기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격 방북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사면을 받아 억류 140일 만인 전날 석방됐다.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공항 활주로에 도착한 후 가족들과 취재진들이 대기 중이던 격납고로 이동, 유나 리와 로라 링의 순서로 비행기에서 내려 가족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특히, 한국계 여기자인 유나 리가 남편 마이클 살다테와 네 살배기 딸 한나와 뜨거운 눈물의 상봉을 하는 모습이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가족과 재회한지 5분쯤 지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박수를 받으면서 수행원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 여기자들의 소속 방송사인 커런트 TV의 설립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은 2명의 여기자와 이들의 가족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했다.이어 로라 링은 취재진 앞에서 우리는 30시간 전만해도 북한의 감옥에 있었다며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해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수행 팀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로라 링은 북한에서 매 순간마다 우리가 노동교화소로 보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으며 갑자기 한 모임에 나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모처로 이동한 후 문을 열고 걸어 들어가는 순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그 순간 그 동안의 악몽이 마침내 끝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임무를 완수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는 별도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뉴욕 소재 클린턴 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여기자들이 석방돼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짧은 논평에서 여기자들이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가족들뿐만 아니라 미 국민들 전체의 기쁨이다면서 2명의 기자를 석방시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탁월한 인도주의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여기자 2명의 북한에서 풀려나 가족을 상봉했다는 소식을 접한 뉴욕한인사회도 환영일색이었다.
뉴욕한인회 하용화 회장은 5일 북한에 억류됐던 여기자 2명이 석방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여기자들이 LA의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을 TV를 통해 봤는데 한국계 유나 리 기자가 딸과 뜨거운 눈물의 상봉을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 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이 마련된 밥 호프 공항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주요 언론사 취재진 200여 명이 새벽 3시께부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고, CNN, CNBC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도착 장면을 생중계로 내 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윤재호 기자>
북한 당국의 사면으로 풀려난 한인 유나 리(왼쪽)씨와 중국계 로라 링씨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부근 밥호프 공항 플랫폼을 내려온 뒤 가족들과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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