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수감여성·아동셸터 운영 무지개선교회 이지혜 선교사
두 번의 암 수술을 극복하고 ‘무지개 가족선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지혜 선교사(서 있는 줄 오른쪽 두 번째)와 자원봉사자들이 셀터에 머물고 있는 여성 및 자녀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절망이 있는 곳에서 희망을 보았다. 현재 부에나팍에서 여성과 자녀를 위한 셸터를 운영하고 있는 ‘무지개 가족선교회’ 이지혜 선교사 이야기다. 이 선교사의 삶은 항상 그랬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빛이 있었다.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교도소를 찾아갔을 때 앞으로 오래도록 해야 할 일을 찾았으며, 뜻하지 않게 암 선고를 받았을 땐 마음이 오히려 편했다. 두 번의 암수술을 받고도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역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지혜 선교사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랑 못받은 애들 또 삐뚤어질 수 있죠”
두 번의 암수술 받고도 사역 포기 안해
지난 6년간 220여명 새 희망 찾아 떠나
“그룹홈 만들어 더 많이 보살폈으면”
부에나팍에 거주하는 이지혜 선교사의 집은 새 희망을 얻는 쉼터 같은 곳이다. 마약이나 알콜, 절도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재소자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여성들이 자녀와 함께 머물며 재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 선교사가 남가주에 ‘무지개 가족선교회’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3년. 뉴욕에서 교도소 사역을 하던 시절, 하루는 여성 재소자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긴 줄을 서 있는 것을 봤다.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에 자신과 자녀의 모습을 담아 간직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의 모습이었다.
“교도소에는 아이들이 같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엄마가 교도소에 가면 자녀는 포스터 패밀리로 보내집니다. 교도소에서 수갑을 찬 채 출산하는 것도 너무 가슴 아픈 일이죠.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또 다시 비뚤어지고, 마약하고 알콜중독자 되고, 교도소에 가고… 똑같은 일이 대를 이어 거듭되는 것을 끊어주고 싶었어요.”
엄마의 죄는 밉지만, 아이에겐 엄마의 따뜻한 품을 알게 하고 싶었다. 한인은 물론 타인종 여성들을 향해서도 두 손을 내밀었다.
출감한 여성 재소자가 아이를 만나 셸터로 오기도 하고, 집행유예 기간인 여성이 생활고에 아이와 머물 수 있느냐고 물어올 때도 있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자녀를 데리고 당장 갈 곳이 없을 때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지난 6년간 220여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무지개가족 선교회를 통해 새롭게 날아 갈 수 있는 힘을 얻어 새 보금자리로 떠났다. 지금은 5명의 여성이 직업교육 등을 받으며 7명의 아이들과 새로운 날개 짓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지난 6년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잊을 수 없는 것은 두 번의 대장암 수술이다.
풀러튼에서 부에나팍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사역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인 2006년 대장암 발병 소식을 들었다.
“담담했어요. 하나님께 더 맡기지 못하고 내가 혼자 하려다 병이 낫다는 생각에 오히려 회개하게 되더라고요.”
이지혜 선교사는 “수술을 받고 나니 셸터는 더욱 화목해졌다”며 웃는다. 상호간에 의견 다툼을 하다가도 건강이 여의치 않은 이 선교사가 말없이 거실로 나와 앉으면 눈치를 보다가 이내 싸움을 그치곤 했다는 것. 2007년 재발로 수술을 한 번 더 받았지만 두려울 것이 없었다. 2009년 현재, 건강한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지혜 선교사는 “경기침체로 후원금이 반 이상 줄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건강을 회복하고 셸터를 여전히 운영할 수 있는 것은 한인사회 기도와 후원 덕분”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유치원을 운영하여 수익금으로 선교회 운영을 후원하고, 그룹 홈을 만들어 포스터 패밀리로 보내지는 아이들을 보다 좋은 환경에서 양육하는 일이 실현되기 바란다”면서 희망을 내비쳤다. (323)350-3046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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