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 탓 경쟁 극심… 교회·단체 등 선발 진땀
이달 초 장학금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한 남가주 경기여고 동문회의 장학재단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예년보다 장학생 응시 희망자가 부쩍 증가하면서 연일 이메일과 전화로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학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학생들이 늘어나 한인 단체나 재단의 장학생 모집에 신청자들이 쇄도하는 전례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 학기를 앞두고 장학생 신청 및 선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학생들을 상대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한인 장학재단 관계자들은 “신청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장학생을 선발한 ‘인랜드교회’의 경우 27명 선발하는데 300여명이 지원,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135명에게 20만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나성영락교회는 4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350여명이 신청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자 숫자가 100여명이나 많아진 것. 장학금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크고 작은 한인 단체나 재단들은 공정한 장학생 선발에 애를 먹고 있다. 경쟁률이 높아진 만큼 공정한 심사기준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나성영락교회의 김복동 영락장학회 위원장은 “매년 장학금 지원자 숫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 지원서를 읽어보면 모두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그러나 성적과 재정상태 등의 장학기준에 맞춰 선발하느라 장학위원장들 모두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개 단체에서 장학금을 받았다는 대학생 A씨는 “주류 큰 재단이나 학교 장학금에 비하면 한인단체의 장학금은 500~1,500달러지만 부지런히 알아보고 열심히 에세이를 써서 지원하면 몇 군데서 동시에 받을 수 있고, 모으면 목돈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한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 활성화 되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한인사회의 장학기회 확대를 바라기도 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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