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다운타운 홈리스 거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인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은혜의 방주교회 서머스쿨’ 학생들이 ‘소중한 사람들’을 도와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서브하고 있다.
노숙자들을 향한 따뜻한 손길이 LA 다운타운에 번지고 있다. 특별히 방학기간을 맞아 ‘내일의 희망’인 한인 중·고교생들이 홈리스 봉사를 위해 다운타운으로 향하고 있는 것. 이른 새벽 졸린 눈을 비비며 다운타운에 나온 학생들은 처음엔 ‘홈리스 아저씨’들이 무섭고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근감이 느껴진다며 함박웃음이다.
한인 단체들에 방학 맞아 봉사 손길 줄이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웠죠” 산교육 현장
일부 학생들은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지, 공부를 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내가 얼마나 감사한 환경에 있는지 깨달았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기도 한다. 희망이 없을 것 같은 다운타운 홈리스 거리에서 오히려 새 희망을 찾았다는 자원봉사자 학생들은 “나눔의 기쁨을 통해 더 큰 미래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32가 USC 퍼포밍 아츠 매그닛스쿨 7학년인 성은지양은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새벽 6시30분에 기상한다. 여름방학 동안 다니고 있는 ‘은혜의 방주교회 서머스쿨’에서 수요일 새벽마다 다운타운으로 홈리스 봉사를 가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들’(대표 김수철 목사)과 함께 홈리스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학생들은 지난 주‘홈리스 아저씨’들을 위해 힙합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그 동안 모아온 ‘사랑의 저금통’의 배를 과감하게 갈랐다. 동전으로 모아진 300여달러로 ‘아저씨’들을 위한 간식과 양말, 물 등을 준비했다. 성양은 “선물을 받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니 다른 어떤 때보다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원 봉사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홈리스 센터를 운영하는 ‘월드아가페’ 우연식 전도사는 11일 오전 전화 한통을 받았다. 한국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LA로 어학연수를 온 대학생들인데 7명이 주말에 자원봉사를 갈 수 있는지 묻는 전화였다.
매일 오후 6시 타운과 6가에서 200여명의 홈리스들에게 제공하는 급식에도 한인 학생들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 LA는 물론 로스펠리츠, 오렌지카운티 등 LA 곳곳의 학생들이 오후 4시부터 와서 음식 만들기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에는 LA ‘세인트 제임스 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우 전도사는 “학생뿐 아니라 매주 수요일에는 이윤희 한의사가 노숙자들을 위한 한방치료를, 36년째 미용학원 강사로 일하는 한 흑인봉사자는 이발봉사로 돕는다”면서 “이런 손길들이 없었다면 홈리스 봉사는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타리선교회’(대표 나주옥 목사)에도 여름방학 자원봉사를 함께 하고 싶다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매주 토요일 오전 7시에는 다운타운 6가와 타운으로, 오전 10시에는 울타리선교회가 운영하는 교회로 학생들이 찾아와 사랑과 희망의 손길을 더하는 것.
나주옥 목사는 “방학기간에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 지 묻는 전화가 꾸준하다”면서 “직접 다운타운에 나와 봉사해 본 학생들은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고 변화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더 좋아한다. 처음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배워가는 것이 더 많은 곳이 바로 자원봉사 현장”이라며 웃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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