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신종플루의 대유행에 맞서기 위해 올 가을 사상 초유의 백신접종 계획을 구체화하고 나섰으나 백신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수 개월 내에 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들이 면역 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실천에 옮길 계획이지만 정작 이를 위해 필요한 백신 수는 신종플루의 대유행이 예상되는 오는 10월 중순까지 기대치의 3분의1에 못 미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20억달러 가까운 비용을 투입, 1억9,5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백신 접종을 위해 미국 내 2,800개 이상의 지역 의료기관들이 인력 충원에 나섰으며 교회와 다른 단체로부터 자원봉사자들도 구하고 있다.
미시간대 의료사 전공인 하워드 마켈 교수는 “아마도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백신접종 계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백신접종이 필요할 지, 올바른 처방은 어떤 것인지, 일반 감기와 신종플루 사이의 혼란을 어떻게 최소화할 지 등의 문제가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들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신종플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백신과 항바이러스제의 공급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들이 9월중에 4000만개의 백신 샘플을 정부와 의료.보건기관에 공급하고, 10월부터는 한 달에 8000만개의 백신을 꾸준히 공급할수 있도록 독려 중이다.
다만 가을학기가 이미 시작됐지만 신종종플루 백신의 공급은 10월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 때까지 앞으로 1-2개월이 최종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여름에도 신종플루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40여개주에서 80여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지난 주말까지 모두 47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조지아, 앨라배마 등 남동부 지역이 지난 10일부터 개학해 가을학기가 시작됨에 따라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며 종합 방역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부 장관은 “신종플루가 올겨울에 크게 번질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부모와 학교당국도 자체적인 예방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벨리우스 장관은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면서 모든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10월15일까지는 백신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여전히 낙관하고 있지만 백신을 처방하는 데는 약 5주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각급 학교가 대부분 개학을 하고 기온이 서늘하고 건조해지는 10월께 신종플루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면서 신종플루가 재유행할 경우 단순한 독감보다 훨씬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함께 주정부 및 지방 행정당국도 신종플루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학생들의 백신접종 장소를 대폭 늘리도록 조치했고, 메릴랜드주는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여름방학 중에 이미 마련했다. 메인주는 이달 말께 학교 및 보건당국이 합동대책회의를 갖고 주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 방역당국은 그러나 신종플루 징후가 처음 나타나자마자 휴교 조치를 내리도록 권고한 지난봄과는 달리 올가을에는 학내에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환자가 다수 발생했을 경우에 한해서만 휴교를 하도록 하는 등 가급적 학교 문을 닫지 않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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