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묵 박사 경기진단 인터뷰
워싱턴주 집값 ‘현재 바닥이거나 바닥에 근접’ 분석
“싸게 집 구입할 수 있는 10~20년 만의 최적기”강조
미국이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현 경기 상황과 전망에 대한 분석도 혼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도 분석 기관이나 시점마다 각기 달라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20년 넘게 워싱턴주 경제를 이끌며 족집게처럼 분석해왔던 손창묵 박사를 만나 부동산 시장을 포함한 미국 경기를 진단해봤다.
손 박사가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올해 말까지가 집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최적기라는 점이었다.
손 박사는 개인적 분석을 전제로 “워싱턴주의 집값이 현재 바닥이거나 바닥에 근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7월 매매절차가 완료돼 세금까지 납부된 주택판매 건수가 2005년 7월 이후 4년만에 연간대비 소폭 상승했다는 워싱턴주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려면 일단 거래량이 늘어나 바닥을 다져야 하므로 이는 중요한 신호(significant sign)이라고 손 박사는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 가격상승이 조만간 이어지는데 손 박사는 이번의 경우 예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각종 부동산 자료가 실제 시장 상황보다 늦게 나오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데 올해는 거래량 상승과 함께 집값 상승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집값이 현재 바닥이거나 바닥이 아니더라도 바닥에 근접했고, 늦어도 올해 안에는 바닥을 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손 박사는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싼 가격에 집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올해 말 까지가 될 것”이라며 “이는 주택 구입 희망자에게 10~20년 만에 찾아오는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전반적 경제전망을 전문으로 해왔던 손 박사가 주택 구입시기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으로 시기까지 적시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는 11월말까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제공되는 8,000달러의 세금 크레딧과 40년 만에 사상 최저 수준인 낮은 모기지 이자율도 주택구입 희망자에게는 매력이 되고 있다.
손 박사는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하더라도 과거 부동산 거품 때처럼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작금의 부동산 시장을 보면 주택 부족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까지는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이 차압이나 숏세일 등 모기지 페이먼트를 못해 강제적으로 시장에 나온 것이 대부분이지만 거래량이 늘어나 이 같은 대기물건이 해소되면 자연히 매물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신규 주택 건설이 크게 줄어든 점도 향후 주택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매월 200만 채의 주택이 신축됐으나 현재는 월 50만 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손 박사는 부동산 시장 회복과 함께 이번 불황도 끝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가 후행하는 워싱턴주는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늦은 지난해 10월 이후 주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판매세(Sales Tax)가 급감하면서 심각한 불황에 시달려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실업자 증가로 인한 판매 감소보다 실제로 일반대중이 소비를 더 줄였기 때문이며 소비자 지출은 부동산 시장 회복 등과 함께 다시 정상궤도를 찾아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손 박사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더블딥’(Double Dipㆍ경기이중하강)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블딥은 경기가 잠시 회복됐다 다시 불황으로 빠져드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이번 불황은 전후 11번째인데, 종전에는 불황이 길어야 16개월을 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2007년 12월부터 불황을 선언했기 때문에 8월을 기준으로 해도 20개월이 넘어 최장을 기록한 만큼 더블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박사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주택과 같은 현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불황의 파고를 넘어가는 막바지 단계가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잘 이용해보라”고 한인들에게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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