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대부 업소 고객 2배 늘어
위탁판매점엔 중고 명품 즐비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던 귀중품을 담보로 급전을 빌리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반지, 시계 등 귀중품을 담보로 받고 현금을 빌려주는 담보 대부업체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담보 고객수가 2배 이상 늘어났으며 맡기는 물품도 보석 등 귀중품뿐만 아니라 노트북 컴퓨터, 가전제품 등 필수품까지 다양하다.
올림픽 전당포는 “올 하반기 들어 급전을 빌리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귀중품을 담보로 최고 4개월까지 돈을 빌려주는데 물건을 찾아갈 기간이 다가오면 이자만 내고 이를 연장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동차 핑크슬립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사람도 늘어났다. 퀵캐시펀딩의 헨리 성 사장은 “한 달 평균 자동차 핑크슬립을 맡기고 돈을 빌리려는 한인들의 전화가 30통 이상 걸려온다”며 “이들 가운데 실제로 돈을 빌려 가는 고객의 비율은 20%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담보 대부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자동차 가격의 최고 50%까지 돈을 빌려주고 있으며 고객들은 최대 3년 만기로 매월 페이먼트와 이자를 내면 된다.
급전 마련을 위해 금을 동원하는 한인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른 것을 감안, 돌반지·열쇠·거북이 등 금제품을 팔기 때문이다. 금을 매입하고 있는 레인보우의 최준서 사장은 “최근 금값이 온스 당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각종 금제품을 팔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이 무려 3배 이상 늘었다”며 “3년 전 금값이 온스 당 600달러였던 당시 금제품을 구입했던 고객들이 금 시세차익을 보기 위해 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고 명품 위탁판매점에는 최근 들어 고객들이 팔아달라고 맡긴 가방, 반지, 시계, 의류, 골프채, 신발, 가구, 선글라스, 팔찌 등 중고 명품이 즐비하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2개 이상의 명품을 가지고 있다가 제품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다른 하나를 처분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정말 급전이 필요해서 물건을 파는 사람을 볼 때 불경기의 심각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동휘 기자>
한 여성이 급전 마련을 위해 가져온 금 목걸이를 업주에게 내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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