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처에서 대형 산불이 나기 3주 전에 연방산림청(USFS)이 지역 산림 감독관들에게 소방인력 축소를 지시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고 LA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한인밀집지역인 라카냐다 인근에서 발생했던 이 `스테이션 산불’은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6만 에이커의 광활한 숲을 불태웠으며, 소방 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숙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문이 입수한 지난 8월 5일자 산림청 내부 메모는 태평양 남서지역의 산림 감독관들에게 지방 정부 등에서 파견된 소방관들을 가능한 한 빨리 산림청 소속 소방 인력으로 대체할 것을 지시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스테이션 산불 발생 초기에 LA 카운티 소속 소방인력이 대거 진화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방산림청은 연방 부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에 지방 정부 소속 소방관들이 동원되면 이를 나중에 돈으로 정산하게 된다.
이 메모는 또 예산 부족으로 적자가 생기지 않도록 소방 자원을 운용해야 한다면서 소방관의 시간 외 근무수당 지출과 소방장비 구매를 줄이고, 다른 기관의 장비와 인력 사용을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산림청 관리들은 비용 문제 때문에 LA 카운티에 적은 인력과 장비의 지원을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이번 메모는 대형산불을 진압하는 방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스테이션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은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전날 투입된 인력과 장비를 줄이는 등 소방 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산불 진화비용은 약 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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