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한 소파와 평면 TV, 무료 세탁 서비스, 객실 청소 서비스까지….
절약과 검소함의 상징이었던 미국 대학 기숙사에 ‘고급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학간 입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명품 기숙사’를 도입하는 대학들이 늘기 시작한 것.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인디애나주(州)에 있는 퍼듀대학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대학의 상징은 빅 밴드(big band.재즈 오케스트라)와 ‘검소한 생활’이었지만, 퍼듀대는 이제 ‘고급형 기숙사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퍼듀대의 고급형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룸메이트 없이 혼자서 욕실이 딸린 방을 사용할 수 있으며, 평면 TV와 소파, 세탁 및 청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일반 기숙사의 1년치 이용료가 9천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급형 기숙사의 이용료(1만4천달러.한화 1천640만원)는 결코 만만치 않지만, 이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고 미 CBS 뉴스가 13일 전했다.
고급형 기숙사를 이용한다는 한 학생은 오직 당신만을 위한 공간이 제공된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잘 알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딸이 고급형 기숙사를 이용한다는 디 앤 와일럼 씨는 내 딸은 공부해야 할 때 (마음껏) 공부할 수 있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다. 그녀에겐 이게 중요하다면서 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5천달러(약 585만원)를 더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급형 기숙사에 대한 일반 기숙사 사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고급형 기숙사 이용자들이 청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말을 듣고 정말이냐며 그런 시설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평면 TV 같은 건 (기숙사 생활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반감을 드러내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새로 지어지는 기숙사의 83%가 온수 욕조, 비치발리볼 코트, 일광욕 시설까지 갖춘 ‘고급형’인 만큼, 대학 기숙사의 고급화 바람은 앞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CBS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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