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에서는 지역마다 중점적으로 강조되는 교통규칙도 다르다.
한 예로 오하이오주에서는 운전자들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강조하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이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소말리아 난민들을 겨냥한 것이다.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인 소말리아에서 생활해온 난민들이 안전벨트 착용이 생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교통위반 딱지를 받는다(Click or ticket)’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이들은 `딱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무정부 상태에서 생활해온 이들에게 `딱지’를 떼이는게 별것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하이오주 교통안전국은 소말리아에서는 가축류가 곧바로 돈이 되는 점을 감안,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가축류를 잃게 된다(Strap it, or lose your livestock)’는 더 적나라한 경고문구를 만들어 알리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경우 흑인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 흑인들이 오토바이 운전 도중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흑인들이 좋아하는 힙합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과 합동으로 오토바이 안전 캠페인을 집중 전개 중이다.
노스 다코타주는 인디언 인구가 주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중 인디언이 차지하는 비율이 17%나 될 정도로 높다. 이에 따라 인디언 사회에서 20년 간 활동해온 커뮤니케이션회사와 계약을 체결, 인디언들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면서 안전운전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개발 중이다.
각 지방의 교통안전 기관들이 소수 인종들의 실정에 적합한 안전운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배경에는 연방규칙상 교통안전에 관한 연방정부 지원금을 제공받는 기관들은 영어구사능력이 부족한 소수인종들의 실정에 맞는 교통안전정보를 제공토록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
고속도로 안전 감독관 연합회(GHSA)의 바버라 하샤 대표는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적합한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고속도로안전청에 따르면 소수인종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유독 더 많다. 한 예로 인디언과 히스패닉들의 경우 음주운전 관련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흑인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흑인들과 히스패닉 아동들은 차량 내 아동용 의자를 이용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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