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월 산행에는 한동안 뵙지 못했던 그리운 분들을 만나 그간 나누지 못한 얘기도 잔뜩 나눌 것이라 기대도 했고, 이미 내 마음에는 기쁨으로 충만해 있었다. 제법 쌀쌀했던 10월 산행이라 기억된다.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Muir Woods Park에는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공원 입구를 들어서자 찬 기운이 소매깃 사이로 느껴지는구나. 우린 이곳 숲속에서 가을이 오는 소릴 들었다. 한닢두잎 낙엽이 떨어진다. 마지막 아쉬움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메세지일까? 아마 또다른 희망을 가져다 주리라 믿는다.
쉽지 않은 오르막길을 네살배기 막내 쌍둥이 핸리와 대니도 함께 정상에 올랐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최연소로 산행을 완주한 최초의 기록으로 산행팀 역사에 남을 것이다. 고요한 산중에 울려퍼진 꾀꼬리 합창 소리에 모두들 화들짝 놀라는 기색이다. 씰룩썰룩 엉덩이 춤에다 덩실덩실 어깨춤에 한바탕 노래 마당이 펼쳐졌다. 이게 꾸밈없이 우리가 사는 진솔한 모습이다. 그리고는 우린 말없이 하나가 된다. 이것이 바로 산행에서나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의 정수이다.
느즈막하게 시작된 점심 공양이지만 어찌나 바닷바람이 차가운지 이날 점심공양은 아마 우리들 기억속에 오래 오래 남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올 한해를 마무리지을 마직막 단추 두개를 남겨놓고 있다. 11월 산행에는 좀더 많은 분들을 만나 뵙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박한근>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