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돈이 좋다.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올해는 뿌린 대로 거둬들이고 있다.
양키스는 작년 겨울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자신들만 모른다는 듯 자유계약 시장에 나가 메이저리그의 다른 29개 구단들을 비웃는 돈을 펑펑 썼다. 에이스 CC 사바티아, 2선발 A.J. 버넷, 1루수 마크 터셰이라 등 프리에이전트 3명을 잡는데 쓴 돈만 무려 4억2,350만달러였다.
양키스는 그들 3명이 몸값을 한 덕분에 지금 월드시리즈의 문턱에 올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일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LA 에인절스를 10-1로 눕히고 3승1패를 기록한 후. 양키스 외야수 자니 데이먼은 “작년 양키스와 올해 양키스가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한 취재기자의 질문을 받고는 “사바티아, 버넷, 터셰이라”라고 간단하게 대답하며 웃었다.
특히 사바티아가 이번 ALCS에서 이미 1, 4차전 승리를 책임진 점을 감안하면 에인절스는 결론적으로 지난 겨울 그를 양키스에 빼앗기면서 이번 시리즈에서 패한 셈이다. 좌완 사바티아는 이번 포스트시즌 1.19 방어율로 3연승을 기록 중이며, ALCS 4차전에는 3일 만 쉬고 마운드에 올라 에인절스를 3패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데이먼은 이어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가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도 ‘비결’ 중에 하나로 꼽았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보다 많은 돈을 받은 선수가 없다. A-로드는 사상 최대 10년간 2억7,500만달러 계약으로 잡아둔 ‘연봉킹’이다.
양키스는 게다가 ‘미스터 양키’ 데릭 지터(숏스탑)의 올해 연봉도 2,000만달러가 넘고 데이먼도 올해 1,300만달러를 받는 선수다.
터셰이라는 포스트시즌에 들어 방망이가 식은 상태지만 글러브로 일조하고 있으며, 그가 바로 앞 3번타자로 활약하며 4번 A-로드에 주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양키스 선수들에 따르면 돈이 전부는 아니다. 물론 양키스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양키스가 끌리는 점은 그 언제든 우승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2선발 버넷은 “내가 양키스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며 “다음에 또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이 첫 경험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예전에도 스타플레이어와 같이 뛴 적이 있지만 여기서는 거의 매일 신기할 정도로 대단한 동료의 퍼포먼스를 보게 된다”며 “무대가 크면 클수록 더 잘하는 동료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ALCS 1, 4차전 승리투수인 양키스 에이스 CC 사바티아(왼쪽)가 동료 숏스탑 데릭 지터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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