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도 따라간다
ALCS 5차전 7-6 신승
4-0 리드 날린 뒤 재역전 2승3패
LA 에인절스가 어렵게, 어렵게 시즌 생명을 연장했다.
7전4선승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 4경기 만에 3패의 벼랑 끝에 몰린 에인절스는 22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5차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7-6으로 재역전승, 뉴욕 여행을 한 번 더 하게 됐다. 4-0 리드를 날린 후 4-6 열세을 뒤집었지만 9회말 2사후 ‘고생을 사서 하는 클로저’ 브라이언 푸엔테스가 만루 위기를 자초, 끝까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 경기였다.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아직도 3승2패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이번 시리즈의 6차전은 뉴욕의 뉴 양키스테디엄으로 장소를 옮겨 24일 양키스 앤디 페팃 대 에인절스 조 선더스의 왼손 대결로 벌어진다. 하지만 이날에는 폭우가 예상되고 있다.
에인절스가 첫 공격에서 볼넷에 이은 4연속 안타로 먼저 4점을 낸데다 에이스 잔 랙키가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순항, 모처럼 에인절스가 쉽게 1승을 챙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저력의 양키스는 7회초 6점을 몰아쳐 전세를 뒤집었다.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샤 감독은 랙키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다가 후회가 막심했다. 1사 만루 위기에서 랙키가 자니 데이먼을 좌익수 플라이볼로 잡아 투아웃이 됐지만 왼손투수 대런 올리버를 불러들여 마크 터셰이라와 대결한 결과 터셰이라의 주자일소 2루타와 히데키 마쓰이의 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4-4 동점이 됐다. 소샤 감독은 또 투수를 케빈 젭슨으로 바꿨지만 젭슨도 로빈슨 카노에 2타점 3루타를 허용, 에인절스는 졸지에 4-6으로 추격전에 나서는 신세가 됐다.
에인절스는 그러나 7회말 곧바로 3점으로 받아쳐 재역전에 성공했다. 블라드미어 게레로의 2사후 적시타로 6-6 동점을 이룬 후 켄드리 모랄레스가 결승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뉴욕 메츠로 떠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점점 그립게 만드는 마무리전문 투수 푸엔테스 때문에 끝까지 머리를 쥐어뜯어야 했다. 9회말 2사후 고의4구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거른 후 마쓰이마저 볼넷, 카노는 몸에 맞은 공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그리고는 닉 스위셔를 상대로도 먼저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풀카운트까지 간 드라마를 연출한 끝에 숏스탑 플라이볼을 유인해 내며 철렁했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에인절스 센터필더 토리 헌터는 경기 후 모자를 벗어 보이며 “머리카락이 하나도 안 남았다”며 웃었다.
챔피언십 시리즈 역사상 1승3패의 벼랑 끝에 몰린 팀이 3연승으로 받아쳐 역전승을 거둔 경우는 6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3연승 뒤 4연패를 당한 팀이 바로 양키스다.
<이규태 기자>
7회말 동점타를 때린 블라드미어 게레로가 1루를 향해 달리며 타구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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