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장·커미셔너 등 20여명 각분야 정책결정 영향력 발휘
LA시 공직에 한인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몇 년전 만해도 한인들의 공직 진출은 선출직 정치인의 보좌관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행정 전문 고위직에 임명된 한인 공직자들이 눈에 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은 지난 2005년 시장에 취임한 후 한인들의 공직 진출을 적극돕겠다고 약속했고 지금까지 한인 최초의 국장 2명을 포함, 20여명의 한인 공직자와 커미셔너를 임명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
각별한 신임
커뮤니티 위상높여
지난 22일 LA시청에서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서슴없이 ‘최고’ 라고 치켜세우는 4명의 한인 공직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김봉환 주민의회관리국(DONE) 국장, 샐리 최 공무원은퇴연금국(LACERS) 국장, 수잔 김 주택정책 특별보좌관, 리카르도 홍 하버지역 커뮤니티 디렉터가 그들이다.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 한인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달려왔다는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내 임기중에 임명한 공직자의 65%가 소수계”라며 “소수계이기 때문에 임명한 것이 아니라 능력이 뛰어난 적임자이기 때문에 임명됐고 이들의 다양성이 LA를 더욱 발전시킨다”고 말했다.
25년동안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던 김봉환 DONE 국장은 한인 사회는 선출직 정치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한인 사회도 이제는 정부에 요구하는 입장에서 정부에 참여하는 모드로 전환할 때”라며 “아메리칸 드림을 금전적인 잣대로만 평가하지 말고 우리가 얼마나 사회에 기여하고 베풀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리카르도 홍 디렉터는 “한인 이민 사회의 패러다임이 나의 가족, 나의 비즈니스, 나의 교회 중심에서 타인과 사회를 아우르는 넓은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한인들이 중요한 공직에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LA의 실질적인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청 근무 15년째인 샐리 최 LACERS 국장은 LA시 행정 재정분야의 일인자로 손꼽힌다.
최 국장은 “효과적인 정치 참여를 위해서는 실제로 시정을 담당하는 각 부서의 조직과 업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직자들에게 한인 사회의 해결돼야할 사안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시 재정이 적소에 배치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 후원금을 내는 것만으로는 한인사회만의 특정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잔 김 특별보좌관은 한인들도 LA의 정치문화를 이용해 목소리를 낼 때라고 강조했다. 김 특보는 “우리는 커뮤니티의 영향력을 스스로 과소평가할 때가 있다”며 “정치권에 우리의 단결된 목소리를 전달하지 않으면 한인타운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공직은 모두를 위한 직업은 아니지만 한인 부모들이 선호하는 변호사나 의사 못지않게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다음 스케줄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는 비아라이고사 시장에게 한인 공직자 4명의 장점을 물었다. ‘보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4명과 잠시 눈을 맞추더니 다정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나의 20년지기 친구인 김봉환 국장은 커뮤니티의 힘을 믿는다. 봉환은 관료적이고 이름만 있는 정치 참여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생명력을 주는 정치 참여 방법을 아는 리더다. 샐리 최 국장은 업무 장악력이 최고다. 언제나 완벽하게 준비하고 업무에 임하는 최고 중의 최고다. 수잔 김 보좌관은 책임감이 뛰어나다. 다양한 커뮤니티에 편안하게 다가가는 공직자로서의 장점을 갖고 있다. 리카르도 홍 디렉터는 일에 모든 열정을 바친다. 리카르도가 지역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시민들도 그의 관심과 정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김연신 기자>
LA의 시정을 이끄는 한인 공직자 4인방이 22일 시청에서 시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 왼쪽부터 수잔 김 특별보좌관, 김봉환 주민의회관리국 국장, 비아라이고사 시장, 샐리 최 공무원은퇴연금국 국장, 리카르도 홍 커뮤니티 디렉터. <박상혁 기자>
김봉환 국장
샐리 최 국장
수잔 김 특별보좌관
리카르도 홍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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