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폭스 뉴스의 로저 에일스 회장이 오는 2012년 대선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떠올라 한때 미 정가의 흥미를 유발했다.
정치 전문 인터넷 매체인 폴리티코가 23일 에일스 회장 측근들의 발언을 인용, 그의 주변 인사들이 에일스 회장에게 대선 도전을 강력히 권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다.
폭스 뉴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노선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이에 맞서 백악관이 폭스 뉴스를 겨냥, 공화당의 선전 창구 폭스 뉴스는 언론사가 아니다라고 규정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깊어가는 상황에서 폭스 뉴스 회장의 대선 출마설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양측의 대결이 `설전’에 머물지 않고 에일스 회장이 대선에 출마, 선거판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예 `맞짱’을 떠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에일스 회장은 지난 1996년 폭스 뉴스를 창업, 때로는 극우 성향을 노골화하는 보수 지향적인 뉴스 편성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온 경영자로, 미국내 리버럴 비평가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저명한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 프랭크 런츠는 에일스 회장은 이슈 메이킹을하는데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고,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그의 출마를 강력히 추천했다.
런츠는 특히 에일스 회장만큼 이기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했다.
최근 에일스 회장은 백악관과의 갈등이 심화되자 백악관 선임고문 데이비드 엑설로드와 극비회동을 갖고 해법을 모색했지만, 대화는 결렬됐고 그 이후 양측의 공방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에일스 회장은 자신의 대선출마설이 확산되자 측근을 통해 그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유력한 보수 성향 방송사 CEO의 대선출마설은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그는 주변 인사들의 대선 도전 권유를 뿌리치며 그 이유로 이 나라는 이전보다훨씬 공정하고 균형된 뉴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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