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전 참전용사회(KWVA/US)가 24-26일 댈러스에서 연차총회를 열고 내년 한국전 60주년을 기념하기위한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KWVA는 댈러스 인근 어빙시 웨스턴 호텔에서 사흘간 연차총회를 갖고, 내년 7월27일 정전협정 조인일을 전후로 워싱턴에서 열리는 차기총회를 계기로 기념행사를 시작키로 하고 세부적인 준비를 계속키로 했다.
윌리엄 맥 스웨인 KWVA 회장은 현재 별도로 구성된 6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가 행사 기획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번 총회에서 준비상황을 설명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내년 6.25를 전후로 개최할 주요 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한국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VA는 1985년 7월26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연방 우체국의 한국전 참전 기념우표 발행 행사에 참석했던 40명의 참전용사들이 모여 10달러씩의 회비를 내고 협회를 결성한게 첫 출발이었다. 6.25 당시 보병 25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던 윌리엄 노리스(작고) 예비역 하사가 주도해 결성됐고, 그가 살던 뉴욕에서 단체 등록을 마쳤다.
KWVA 공식 잡지인 `그레이비어드(Graybeards)’에 따르면 노리스 씨는 1984년 25사단 재회행사에 참석했다가 옛 전우 8명을 발견하고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찾아나섰다. 특히 딸인 지니 양이 학기말 과제로 한국전에 관해 논문을 써야 하는데 참고할만한 서적이 하나도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고, 하루 빨리 협회를 결성해 한국전에 관해 알려 나가야 한다고 결심했다. 이후 1년 뒤인 1985년 7월 알링턴에서 열린 기념우표 발행 행사에 참석했던 40명의 텔레비전 등 언론에서 2차대전과 베트남전만 부각되고 한국전은 잊혀져 가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의기투합, 협회를 결성한 것.
이 단체는 발전을 거듭해 작년 6월 미 의회로부터 한국전 참전용사단체로는 유일하게 공식법인으로 인정받았고, 현재 회원수는 1만7천여명이며 미 전역에 16개지부, 240여개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그레이비어드(Graybeards)’라는 잡지를 격월간으로 발행해 회원들의 동정과 소식을 알리고 있다.
현재 미 연방보훈부는 한국전 참전용사중 생존자를 240만명으로 추산하는 반면, 한국 보훈처는 미국 내에 현재 48만9천여명의 참전용사들이 생존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국간 참전용사 수에 큰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미국은 한국전 당시 전 세계에 근무중이던 미군은 모두 참전용사로 간주하는 반면, 한국은 한국전에 참전했거나 해공군으로 지원작전에 참여했던 참전용사를 기준으로 계산을 하기 때문이란게 주미대사관 무관부 관계자의 설명.
현재 KWVA외도 한국전 관련 단체가 6개 정도 활동중이며, 미 전역에 90여개의 한국전 기념비와 탑 등이 건립돼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 전역에 세워진 참전 기념비나 탑은 대부분 참전용사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설립한게 대부분.
KWVA는 그동안 한국과 관련한 현안이 대두될때마다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는 목소리나 행동을 보이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 왔다. KWVA 등 미국내 한국전 참전용사 단체들로 구성된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회연맹(USFKVO)’가 작년 8월 의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비준동의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영원한 친한파로 활동을 계속중이다.
다만 참전용사들이 대부분 80대여서 갈수록 회원이 줄고 있는게 이 단체의 가장 큰 숙제. 수년전만해도 미 전역에서 활동하던 지회가 300여개가 넘었지만 최근에는 240여개로 줄어들었을 정도. 26일 총회장에서 만난 한 노병은 회원들이 80을 넘으면서 갈수록 생존 회원의 수가 줄고 있어 앞으로 10년뒤에 이 단체가 계속 존재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KWVA는 이에 따라 한국전이 끝난뒤 현재까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다 제대한 재향군인들로 구성된 `한국근무 재향군인협회(KSVA)’ 회원도 2004년부터 회원으로 수용해 조직을 활성화시키려 노력중이다.
또 이번 총회에서 `KWVA 교육재단’을 설립해 한국전에 대한 책자와 홍보물을 발간, 한국전의 실상과 의미를 널리 홍보하고, 일반인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기로 했다.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을 미국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재미동포 한나 김(26)씨는 이번 총회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 KWVA는 미국내 최대 지한파 단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재미한인들이 이분들의 활동에 적극 동참하거나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댈러스=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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