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출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매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매년 160만명의 청소년들이 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 중 1주일 이내에 귀가하지 않은 청소년들 가운데 상당수가 생존을 위해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공공보건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집에서 쫓겨났거나 도망쳐 나온 청소년의 3분의 1이 음식이나 마약, 잠잘 곳을 위해 자신의 몸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일시적 성매매는 급속하게 일상적 매춘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학대 관계가 교묘하게 이뤄지면서 근본적인 단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
14살 때 가출한 니콜 클라크는 공원과 다리 밑에서 몇 주간 전전하다 한 젊은 청년의 동거 요구를 받아들인 뒤 그의 섹스 파트너가 됐다. 얼마 후 그녀는 남자친구로부터 친구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라는 강요를 받게 됐고, 17세가 된 지금까지 매춘부로 지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특히 매춘을 하는 10대 가출 여성들은 경찰에 적발된 뒤 자신들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있는 포주를 밝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자신들이 풀려 난 뒤 또 다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집의 주인이 체포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지속적 매춘에 관련된 정확한 청소년들의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수 천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인터넷의 발달로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보스턴 경찰국의 인신매매담당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켈리 오코넬 형사는 과거 갱단은 마약을 판매했지만, 이제는 인신매매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그게 마약 판매보다 훨씬 위험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전역에서 유일하게 10대 매춘부들의 수를 파악하고 있는 애틀랜타에에서는 지난 2007년 8월 251명에서 올해 2월 334명으로 증가했다.
10대 성매매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와 관련, NYT는 이들이 카운슬링을 받고 정상적 삶으로 돌아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진 보호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청소년들은 처음 탈선의 계기가 됐던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고 있고, 또 일반 보호소는 이들을 더 힘들게 만들기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오는 회전문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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