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 월드시리즈
필리스 불펜에 걸린 승부
이번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는 깊게 분석할 필요도 없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박찬호 등 필리스 구원투수들만이 구할 수 있다.
28일 LA 시간으로 오후 4시57분(채널11 중계) 뉴욕의 뉴 양키스테디엄에서 막을 올리는 올해 메이저리그 결승 시리즈에는 필리스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그러나 라스베가스 도박사 등 그 모든 전문가들은 ‘돈의 제국’ 양키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스타파워’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10년간 2억7,500만달러), 마크 터셰이라(8년간 1억8,000만달러), CC 사바티아(7년간 1억6,100만달러) 등 돈으로 살 수 있는 선수들은 다 사들여 만든 양키스를 당할 팀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두 팀의 전력 차이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1차전 마운드에 나란히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를 올리는 것도 같고, 정규시즌을 홈런랭킹 1~2위로 끝낸 타선의 화력도 비슷하다.
그러나 불펜이 주는 안정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 양키스에는 루키 센세이션 데이빗 로버트슨에 전설적인 마무리 전문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어 든든한 반면 필리스는 물음표가 달린 투수들만 잔뜩 있어 어느 쪽으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필리스는 충분히 능력은 있지만 기복이 심한 이들이 리드를 지키고 철문을 내린다는 보장이 없어 불안한 상태다.
따라서 승부의 열쇠는 박찬호, J.A. 햅, 라이언 맷슨, 스캇 에어, 브렛 마이어스, 클로저 브래드 릿지 등 필리스 구원투수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필리스는 1차전 선발 클리프 리가 지난 7월29일까지는 AL에서만 뛰었던 투수로 내셔널리그(NL) 타자들에게는 낯설었던 반면 양키스에게는 새롭지 않다. 그리고 3차전 선발 콜 해멀스는 플레이오프 내내 두들겨 맞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에서 불펜이 맡아야 할 비중이 크다.
하지만 필리스 불펜이 LA 다저스 상대 NL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1, 2차전에서는 박찬호로 인해 웃고 울었고, 파이널 5차전에서도 막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며 필리스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때는 맷슨과 릿지가 무사히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그런 상황에서 러셀 마틴과 케이시 블레이크 같은 시시한 타자들이 나오지 않는다. 양키스 타자들은 제임스 로니처럼 컨트롤 문제로 헤매고 있는 투수를 초구 파울플라이볼 아웃으로 살려주지 않고, 투구수를 늘려가며 투수들을 녹초로 만들기로 유명하다.
필리스는 클로저 브래드 릿지가 작년 세이브 기회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퍼펙트 클로저’의 위력을 적시에 되찾고, 정규시즌 막판에 다치는 바람에 챔피언십 시리즈까지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햅과 마이어스가 기량에 걸맞는 실력을 발휘해야 승산이 있다. 선발기용도 가능한 햅이 ‘히든카드’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필리스 클로저 브래드 릿지.
필리스의 ‘빋을맨’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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