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웨이 시리즈의 꿈은 무산됐고 차가운 겨울이 다가왔다. 각각 소속 디비전에서 우승한 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는 이제 내년 시즌을 대비한 팀 정비에 나서야 한다. 오프시즌이 길다고 하지만 쌓여있는 해결 과제들을 생각하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다.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오프시즌 과제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에이스 영입 필수지만 가능성은 희박
팀의 주축 건재…라미레스 옵션 남아
헛슨 떠나는 2루 빈자리 누가 채우나
2년 연속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벽에 막혀 월드시리즈 꿈이 좌절된 다저스의 오프시즌 가장 큰 과제는 믿을만한 에이스를 확보하는 것이다. 시즌 전반기에 에이스 역할을 했던 채드 빌링슬리가 후반기에 급 추락해 결국 포스트시즌에선 불펜투수로 단 1게임에 등판하는 데 그쳤고 부상으로 디비전 시리즈를 건너 뛴 히로키 구로다도 NLCS에서 1경기에 나섰으나 2회를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 가장 꾸준한 피칭을 보인 좌완 랜디 울프는 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를 맡을 레벨은 아님을 드러냈고 클레이튼 커쇼는 장래 에이스로 클 떡잎임을 입증했으나 동시에 아직 에이스를 맡기엔 역부족임을 보여줬다. 결국 시즌 종반 웨이버와이어에서 주워온 투수 비센테 파디야가 플레이오프서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했으나 그도 마지막 경기에서 밑천을 드러내고 말았다.
문제는 팀 에이스를 구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부분 팀들이 든든한 에이스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반면 에이스급에 해당되는 투수가 프리에이전트(FA) 마켓에 나오는 일은 별로 없고 혹시 나오더라도 몸값이 최소한 1억달러가 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네드 콜레티 단장과 조 토리 감독은 시즌 종료 인터뷰에서 “이번 오프시즌에 에이스 투수 영입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못 박고 나섰다. 콜레티 단장은 “올 겨울 FA로 나서는 투수가운데 괜찮은 투수는 꽤 있지만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낼 만한 선수는 없다”면서 “트레이드로 에이스를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올 FA 클래스에는 그런 선수도 없다. 반면 우리는 지금 한 두 명(커쇼, 빌링슬리)이 (에이스로) 커가고 있다”고 말해 에이스 영입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울프와 파디야가 모두 FA로 풀리는 상황에서 다저스는 이들과의 재계약 여부와 외부 FA 영입 등을 놓고 저울질을 계속해야 한다.
다저스의 또 하나 과제는 2루수이다. 시즌 대부분 주전으로 뛴 올랜도 헛슨은 계약종료로 FA가 된데다 막판 로니 벨랴드에 주전 자리를 뺏긴 뒤 NLCS가 끝나기 전에 자기 라커를 치워놓고 나가 재계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벨랴드와 백업 내야수 후안 카스트로 역시 FA여서 현재 다저스는 2루수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시즌 종료와 함께 다저스에서 FA로 풀린 선수는 이들 외에 잔 갈란드, 제이슨 슈미트, 제프 위버, 윌 오만, 기예르모 모타 등과 브래드 어스머스, 덕 멘케이비치, 마크 로레타 등 총 15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다저스를 떠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팀의 주축인 맷 켐프-안드레 이티어-러셀 마틴-제임스 로니-빌링슬리-조나단 브락스턴 등 젊은 선수들이 최소한 2년 이상 팀에 남게 되고 3루수 케이스 블레이크와 숏스탑 라파엘 퍼칼도 2011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팀의 주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관심거리는 다음달 10일까지 내년시즌 2,000만달러 옵션계약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매니 라미레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하는 것이지만 라미레스가 다른 곳에서 연봉 2,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얻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옵션을 거부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김동우 기자>
다저스 구원투수 라몬 트롱코소가 지난 23일 다저스테디엄 클럽하우스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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