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스크린 몰려온다 ‘볼만한 핼로윈 영화’
한국에서는 ‘납량’이라는 이름으로 대부분의 호러(공포) 영화가 여름철 특수를 노린다. 반면 미국에서는 공포 영화가 피크를 이루는 기간이 핼로윈 시즌이다. 지난 주말 미국 극장가 박스오피스 10위까지의 순위에 1위를 차지한 ‘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포함해 공포 영화가 무려 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2위 역시 공포 영화인 ‘쏘우 VI’가 올랐고 아이들을 위한 핼로윈 영화로 꼽히는 ‘Where the Wild Things Are’까지 포함한다면 핼로윈 시즌을 노리고 개봉한 영화가 극장가의 다수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 주말 핼로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 파라노말 액티비티
10년 전 제작비 대비 5,000배가 넘는 티켓 수입을 올렸던 저예산 공포 영화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를 능가하는 초대박 저예산 영화다. 1만 달러라는 믿기지 않은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정상에 올라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7,000만 달러의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젊은 중산층 부부가 새로 이주한 교외의 집안에서 겪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상투적이고 밋밋한 스토리라인. 그러나 시나리오, 감독, 편집까지 담당한 오렌 펠리 감독은 블레어 위치처럼 저예산 촬영이 갖는 한계 자체를 으스스한 비주얼로 승화시키는 감각을 발휘했다.
* 쏘우 6
솔직히 이젠 좀 지겹다. 6년째 매년 나오는 영화. 그런데도 개봉할 때마다 흥행을 올리고 있다. 소위 ‘고문 포르노(Torture Porn)’이라는 호러 영화의 새로운 하위 장르를 구축시켰던 쏘우 프랜차이즈의 고정 관객이 그만큼 두텁다는 이야기. 여전히 스토리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뼈가 부서지고, 살이 째지고, 내장이 꺼내지는 광경을 즐기고 싶은 관객들의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를 뻔뻔하게 채워주는 것이 목적이다. 감독과 배우 별로 중요하지 않다.
* 뱀파이어 조력자들
영화와 TV, 케이블, 출판에 이르기 까지 현재 미 대중문화의 최고 아이템은 단연 뱀파이어다. 그러나 벨라 루고시로 대표되던 할아버지 시대의 올빽 중년을 떠올리는 것은 곤란하다. ‘Twightlight’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대의 뱀파이어는 록스타의 이미지에 가깝다. 젊고 매력적이며 무엇보다 섹시하다. 이 영화 역시 하이틴 뱀파이어 영화의 일종이며 정통 호러라기보다는 액션, 어드벤쳐가 주를 이룬다.
* 좀비랜드
코미디와 호러는 웬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사실 이렇게 어울리는 궁합이 없다. 호러 클래식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패러디한 동명의 영화를 보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우디 해럴슨 주연의 좀비랜드는 깜짝 흥행을 기록하며 장기 상영하고 있는 코미디 호러 영화다.
* 스텝 파더
인기 TV 시리즈 ‘가십 걸’로 스타덤에 오른 팬 배글리가 주연한 스릴러물이다. 군사학교를 마친 주인공이 집에 돌아와 보니 젊은 엄마가 낮선 남자와 동거하고 있다. 친절하기 그지없는 이 남자, 뭔가 예감이 좋지 않다 했더니 결국은 가족들을 해코지한다는 내용. 적당한 정사씬도 포함된 정통 오락물이다.
* 안티 크라이스트
위의 작품들과는 다른 아트 하우스 계열의 작품으로 칸느와 뉴욕 필름 페스티벌 등에서 찬반의 평가가 쏟아졌다. 남편과 성관계를 벌이는 동안 아이가 추락사한 경험을 가진 여주인공의 트라우마가 주된 내용이다. 브레이킹 더 웨이브, 댄서 인더 다크, 독 빌 등 작품마다 논란을 일으켰던 덴마크의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으로 뉴욕에서는 웨스트 빌리지의 IFC 극장에서만 상영한다.
* 핼로윈 특별 상영 영화
일반 극장이 아닌 핼로윈 주말에만 특별 상영하는 영화로는 조지 로메로의 고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The Night of the Living Dead)’ 이 있다. 컬트 호러의 대명사인 이 영화를 핼로윈 심야에 즐길 수 있는 기회로 파이오니어 극장에서 31일 심야 상영한다. 155 East 3rd St @ Avenue A.
92 Y 트라이베카 극장에서는 30일 오후 역시 컬트 호러의 고전인 로빈 하디 감독의 ‘위커맨의 밤 (Night of The Wicker Man)’을 상영한다.
<박원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