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비즈니스 연구소 조사 - 미 전국 여성소유 비즈니스 800만개
‘여성비즈니스 연구소’는 여성소유 비즈니스가 그 역할에 걸 맞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에 의해 20년 전 세워진 기관이다. 그런데 현재 여성소유 비즈니스가 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연구소 관계자들조차 놀라고 있다. 지난 달 발표된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국 비즈니스들 가운데 28%에 해당하는 800만개가 여성들 소유이다. 또 여성소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서비스, 개인 서비스, 소매, 헬스 케어, 커뮤니케이션, 부동산 등 업종을 중심으로 전체 일자리 가운데 16%의 고용을 창출해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즈니스의 28% 차지
수적 증가 불구 대부분 영세
“성장 지원에 보다 중점 둬야”
연구소의 그윈 마틴 임시소장은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이런 결과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라며 “처음으로 전체 숫자를 계량화 할 수 있게 됐으며 조사 결과에 모두가 즐겁게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 소장은 “조사 결과가 좋긴 하지만 아직도 도 개선돼야 할 것이 많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보고서는 여성비즈니스가 올리는 매출은 미 전체의 4.2%에 불과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런 조사 결과를 가지고 ‘여성비즈니스 연구소’는 오바마 행정부와 중소기업청, 그리고 연방하원과 상원 중소기업 소위원회를 상대로 여성소유 비즈니스를 위한 지원과 프로그램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위한 기금지원을 한 ‘전국 여성비즈니스 위원회’ 마가렛 바튼 사무국장도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
바튼 사무국장은 “이번 연구결과로 우리 입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월마트 스토어도 지원한 이번 조사에 대해 바튼 국장은 “이런 연구 조사를 한 적이 없었다”며 “여성 비즈니스인들의 숫자를 확인시켜 준 의미 있는 보고서”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이번 보고서는 여성들이 베이비 시팅이나 신문교정 등 분야 이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방의회와 시장에 인식시켜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조심스런 태도를 보인다. “유리잔에 물이 절반만 차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보고서에서 여성소유 비즈니스 가운데 불과 20%만이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비율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이런 생각에 마틴 소장도 동의한다. 대부분의 민간 및 공공 프로그램들은 창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성장시켜야 할지를 가르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장은 창업과는 다른 기술과 동기부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틴 소장은 “여성들은 자기 비즈니스와 정말로 사랑에 빠져야 한다. 비즈니스 때문에 흥분되고 동기가 부여되는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카고 미니 버스 트래블’을 경영하는 레티 헛슨은 이런 기관들이 촉구하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여성 비즈니스인이다. 최근 헛슨은 전국적 비영리 단체인 ‘공공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들’ 회의에 참석했다. 올 들어 떨어진 비즈니스를 회복시킬 만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
헛슨은 자신이 어떻게 5명으로 구성된 ‘이너 서클’ 그룹을 만들어 전략 결정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는지와 이것이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는지 경험을 얘기했다. 그녀는 “비즈니스를 하는 아주 새로운 방식이었다”며 “서로 도와야 한다.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라. 사람들에게 돌아가 연계하라”고 말했다. 그녀가 발언을 마쳤을 때 한 참석자가 그녀에게 전국 버스 투어를 시작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헛슨은 “어떻게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그 자리에서 이것이 이뤄졌다”며 “인간관계는 우리가 경제를 변화시켜 나가는데 열쇠가 된다”고 강조했다. 헛슨의 비즈니스는 연 1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소유 비즈니스는 연 5만달러 수입도 올리지 못하며 고전한다. 여성비즈니스 위원회의 바튼 사무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특히 ‘실종된 중간 고리’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바튼 국장은 “스펙트럼의 중간 부분을 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여성들의 창업을 잘 도와주고 성공한 사람의 멘토링을 받도록 격려하지만 우리가 정말 거름을 줘야 할 부분은 실종된 중간 고리”라고 말했다.
‘딸들을 직장에 데리고 가기’ 운동을 시작했던 넬 멜리노가 세운 비영리 단체인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나를 넣어 주세요’(Count Me In for Women’s Economic Independence)는 지난 1999년 이후부터 여성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기관에서는 ‘내 비즈니스를 100만달러 짜리로 만들어 주세요’ 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수백 개의 비즈니스들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년 내내 경쟁으로 실시되는데 3분기 현재 상위 25개 비즈니스는 지난해 보다 수입이 30% 이상 늘고 고용은 계약직을 포함, 무려 8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멜리노는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이 여성들은 전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멜리노는 비즈니스들, 특히 여성소유 비즈니스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업주가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경제적으로 여려운 시기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을 잘 고용하는 일이다. 1,000만명이 실업상태인 만큼 좋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충분한 풀이 형성돼 있다”고 덧붙인다.
뉴저지 모리스타운에 소재한 채프먼 컨시어지는 기업들과 주거시설 매니지먼트 회사의 직원들과 거주자들에게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 대표 콜렛 채프먼은 이런 상황을 잘 이용해 올해에 전직 재무담당 책임자와 에퀴티 트레이더를 고용할 수 있었다. “2년 전이었다면 그런 직원을 고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성에 차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채프먼은 말했다. 경기침체는 그녀에게 오히려 유리한 상황을 제공하고 있다. 과로한 직원들과 거주자들의 서비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채프먼은 34만4,000달러를 목표로 ‘100만달러 비즈니스 프로그램’에 등록했지만 목표를 45만달러 이상으로 높였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