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래사냥
제이크 공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추억의 명화는 1984년도에 제작된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 ‘입니다.
‘고래사냥’은 84년 3월의 1편과 85년 12월의 2편 그리고 1992년 KBS 드라마로 제작이 되기도 했습니다.
<고래사냥>은 최인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꼬방동네 사람들>, <깊고 푸른밤> 등으로 80년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던 당대의 가장 영민한 배창호 감독이 만든 훌륭한 작품입니다.
걸인 행색의 안성기와, 소심한 대학생 김수철이 함께 사창가에서 신음하던 여인 이미숙을 구출하고 탈출하는 과정을 그려낸 로드무비입니다.
주인공들을 쫓는 악당들이 벌이는 과정이 마치 서부극을 연상시키듯 아주 경쾌한 작품입니다.
암울했던 당시 젊은이들이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던 심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도시의 악취와 구역질나는 기성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탈출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고래를 잡으러 간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고래는 과연 그 시대의 무엇을 상징한 것일까요?
또한 이 영화가 80년대 한국영화 최초로 4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요즘의 멀티플렉스 극장 대신 단관 개봉이던 당시로는 엄청난 흥행기록 이었습니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스토리 전개와 연기자들의 혼신의 연기, 짜임새 등 에서도 매우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주제가 등은 영화의 성공의 조건을 두루 갖췄고, 김수철이 부르는 ‘나도야 간다’ 그리고 ‘별리’같은 사운드 트랙도 최고수준이었습니다.
배우 안성기의 히피적 자유인 연기와 실어증에 걸린 순수한 처녀역인 이미숙의 젊은 시절 연기도 극찬하고 싶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소심하고 용기없는 철학과 3학년으로 짝사랑하는 여대생 미란에 대한 구애에 실패하고는 생활의 좌절을 느끼고 고래사냥을 하러 간다며 가출한 병태가 거리를 배회하다 어느 창녀에게 속아 유치장에 잡혀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민우라는 거렁뱅이 청년의 거침없고 대담한 성격에 끌려 함께 어울리게 되는 것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자신을 ‘왕초’라 부르라고 하며 도시를 유전하던 민우는 상심해 있는 병태를 위해 그를 윤락가로 데리고 가지요.
병태는 그곳에서 벙어리 처녀 춘자를 만나게 됩니다.
병태는 춘자가 벙어리가 아니라 어떤 충격에 말을 잃은 것을 알고, 민우의 도움을 얻어 춘자의 잃어버린 말과 고향인 남해의 끝에 있는 우도라는 섬으로 데려가 주기로 결심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춘자를 구출해 춘자의 고향까지 이르는 여정에 오르게 된 세사람...
이들 앞에 닥치는 어렵고 괴로운 여행 끝에 춘자는 말을 되찾게 되고 고향의 어머니 품에 안기게 됩니다. 그리고 병태는 드디어 깨닫게 되지요, 고래는 먼 바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을 말이죠…
추억이란 말과 기억이란 말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셨습니까?
추억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고. 기억은 지나간 일을 잊지않고 외워두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애독자 여러분들은 오늘 소개한 이 영화를 추억하십니까 아니면 기억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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