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장관 임명된 김석민 전 한인회장 소감 밝혀
“미국 교육문제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언”다짐
“민주당 정권이 의리를 지킨 셈이지요.”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예장관(Kitchen Cabinet)으로 임명해 화제가 된 김석민 전 시애틀 한인회장(본보 11월4일자 1면 보도)은 “오랜만에 정권을 잡은 민주당이 자신들을 위해 일해온 사람들의 공로를 인정한 결과 내가 명예장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미국에서 살아온 45년 대부분을 민주당 정권을 위해 일해왔다.
근세 한국 역사학계의 거두로 서울대 문리대학장을 지낸 동빈(東濱) 김상기 박사의 딸이자 3ㆍ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명인 정춘수 선생이 외할아버지인 김 전 회장은 우연히 미국에 정착하게 됐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 등에서 연수한 뒤 유학중인 오빠를 보러 1965년 미국에 왔다가 미국측 제안으로 교사로 근무하게 된 뒤 30년 이상 교육계에서 헌신해왔다. 유학하지 않고 한국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미국 현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교사로 채용된 사례는 자신이 효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교사로 일하면서도 60~-70년대 국제결혼으로 남편을 따라 타코마 등지로 와서 학대받고 있던 한인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대한부인회 창립을 주도했다. 그녀는 “남편의 학대에 정신병자가 되거나, 짐짝처럼 배에 실려 한국으로 보내진 여성 등을 보면서 이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대한부인회를 만들게 됐다”며 “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아시아교육협회 회장을 맡아 1976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지지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민주당 정권과 역사를 같이 해왔다. 민주당이 인권 및 소수민족 등에 상대적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뒀기 때문이다. 이후 민주당의 각종 정책 개발 등에도 남다른 공헌을 해왔다.
이 같은 공로 등으로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것은 물론 빌 클리턴 대통령이 취임식때는 공식 초청장을 받아 백악관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나의 이력을 보고 교육이나 소수민족 정책 등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명예장관으로 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 소감 등 자신의 생각이나 정책 추진배경 등을 수시로 김 전 회장 등 명예장관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하며 조언을 당부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워싱턴DC를 찾아 대통령이나 민주당 고위 인사들을 만나기는 거리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이메일 등을 통해 대통령에게 미국 교육문제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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