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까지 오리지널 무대인 아폴로 극장서 공연
한국 오디오뮤지컬컴퍼니가 미국 프로듀서 손잡고 제작
7개월간 한국서 ‘트라이 아웃’ 과정 거쳐
올해 한국에서 먼저 선보였던 드림걸스의 한국 캐스팅 모습
지난 2월 한국에서 먼저 선을 보였던 화제의 뮤지컬 ‘드림 걸스(Dream Girls)’가 22일부터 할렘의 유서 깊은 아폴로 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드림걸스는 81년 미국에서 초연된 뮤지컬로 일반 관객들에게는 비욘세와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제니퍼 허슨이 주연을 맡은 2006년 개봉 영화로 널리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미국 프로듀서 존 브릴리오와 손잡고 새로 제작되어, 잠실 샤롯데극장에서 7개월간 공연되었다. 신춘수 대표 등 오디컴퍼니 관계자들은 지난 6일 뉴욕에 도착해 현지 프로덕션을 지켜보고, 현지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드림 걸스는 한국과 미국의 기술력과 자본이 결합된 ‘한미 합작 뮤지컬’로 크게 소개되고 있지만 많은 한국 뮤지컬 관계자들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합작은 아니고 한국의 프로듀서가 미국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의 공연도 ‘월드 프리미어’라기 보다는 트라이 아웃(Try out)’의 개념이 적당하다는 것. 많은 브로드웨이 작품들은 본 공연 이전에 다른 도시에서 트라이아웃하며 작품을 다듬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드림걸스의 경우 이 과정이 한국에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는 “사전 제작비가 큰 부담인 뮤지컬 프로덕션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사전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대고 트라이아웃을 한 것은 브로드웨이로서는 매우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새로운 모델이었다”는 요지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듣는 쪽에서는 예민할 수 있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의 무대 렌탈과 LED 등 장치 부분의 사용권은 분명히 한국측에 있고, 신춘수 프로듀서는 흥행 수익에 대한 로얄티를 받는다. 신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순수 창작물로 브로드웨이를 뚫기 어려웠던 한국 입장에서는 세계로 나가는 문을 연 셈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케이스다. ‘윈윈’ 전략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합작’이라는 의미에 대한 정의를 떠나 드림 걸스는 꼭 극장을 찾고 싶을 만한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워낙 좋은 노래들이 많고 무대, 의상, 조명 등 각 부분에서 토니상을 받은 유명 브로드웨이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34년 문을 연 미국 흑인 문화의 메카 아폴로극장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후 첫 번째 작품, 75주년 기념공연이라는 의미도 있다.
18일 프리뷰공연을 지켜본 오디컴퍼니의 PR 담당 신 은 대리는 실제로 드림 걸스의 실제 무대가 아폴로 극장이다. “작품의 오리지널 무대가 바로 아폴로 극장”이라며 “장소가 갖는 아우라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그리고 흑인 관객들의 광적인 반응과 섞이면서 지구상 어떤 곳에서도 나올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했다”고 표현했다. 한국의 배우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었지만 흑인 배우들이 소화해내는 소울의 정서와 표현 능력은 전혀 새로운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아직 아폴로 극장을 찾지 못했던 한인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프로듀서가 참여한 뮤지컬을 감상하며 ‘그 유명한’ 아폴로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공연은 12월 12일까지. 253 West 125th Street, 티켓 (212) 531-5305
<박원영 기자>
2006년 극장 개봉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드림걸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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