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인 김 윤옥 여사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남편인 이 명박 후보에게 자주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 중에는 “여성과는 절대로 싸우지 마세요. 남성은 흙으로 만든 토기이고 여성은 남성의 갈비뼈로 만든 본차이나(本 china)이기 때문에 부딪치면 토기가 깨져요” 등 소소한 에티켓부터 자칫 지나치기 쉬운 여성에 대한 배려까지 조목조목 적었다고 한다.
그렇다. 남자는 흙에서 나왔기 때문에 여자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뼈 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남자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보고있다. 손자병법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니 남자들이 이길 재간이 없다. 여기다, 남자들은 가장(家長)이라는 책임을 부여받고 태어났으니,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캘리포니아 주의 실업율이 12%를 웃도는 요즘같은 불경기에 직장잃은 많은 아버지들의 마음이야 오죽하랴?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직장에 나가지않고 집에서 자녀들만 키우던 아내는, 갈곳이 없어진 남편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 바가지를 서서히 긁는다. 남편이 직장을 잃으면 보통 한달 후부터 이런 바가지 증세가 나타난다고들 한다.
사실, 직장을 잃으면, 동창회도 교회도 사람모이는 곳이면 피하려고 한다. 올해 들어서면서 주변의 직장잃은 한인 아버지들이 네 사람이 있었다. 더 살피면 더 많은 직장잃은 아버지들을 찾아볼 수 있겠다. 하루 해가 뜨면 갈곳없는 이 아버지들의 마음이야 오죽하랴? 어느 교회에서는 한 주교반에서 (요즘은 무슨 목장이라고 한단다), 직장잃은 아버지들이 거의 모두들이라 오히려 서로 마음 편하게 모인다고 한다.
이 네 아버지들을 위해 중보 기도를 시작했다. 같은 남자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아버지들이 거치는 심적 고통 뒤에는 육체적 질환이 잠복하고 있다는 것도 십분 이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심하지않도록 기도하는 것이 첫째 목표였다.
하루는 제일 힘들 것 같았던 60대에 갓 들어선 아버지가 취직을 했다고 그런다. 얼마나 좋은 소식인가? 그래서,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서로 나누면서 산다고 하는가보다. 나의 기쁨이 이 정도인데, 본인 및 그 가족들의 마음이야 더 없이 감사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제, 세 아버지들이 남았다.
그러던 중, 지난 8월에 스트레스로 머리까지 빠진다는 40대의 아버지가 5년 계약의 직장을 찾았다고 했다. 나와는 자주 전화 통화했었기 때문에, 그는 그의 이름이 나의 중보 기도 목록에 들어있음을 알고 있었다. 두번째의 아버지가 직장을 구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그가 한 이야기가 “넘버 투 (Number 2)는 이제 직장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남은 두 아버지들… 한번씩 만나 점심을 나누면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덜어주려고 노력했었다. 한번은 세번째 아버지를 만났었는데, 아내의 바가지가 점점더 강도가 높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직장을 잃었을 때 아내들을 위한 세미나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될일도 안될 정도로 바가지만 긁어서 집에 있는 것도 고문을 당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제 교회들이 이 시기에 해야할 일이 하나 생겼다. 하다못해 전문가들을 초대해서 이들의 가정 문제가 필요이상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세번째 아버지는 자신이 일해왔던 전문 분야에서 직장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전업하기로 했다. 얼마 후, 다시 만나서 “직장을 찾았다고 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오늘이 추수 감사절이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지금까지 이 네분의 아버지들 중 세분이 직장을 구했다고 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제, 넘버 4의 아버지를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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