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원 정법사 주지

현대는 돈이 있으면 거의 못하는 것이 없는 물질만능의 시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것인가, 어떻게 하면 부자로 살 것인가 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주객전도의 세상을 보고 있으면 사람으로 태어나 그렇게 재물에만 매달려 사는 것이 불쌍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인간은 아무리 많은 돈을 모아도 죽을 때 가져가지 못한다.
요즘에는 인간이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물질과 기계의 수레바퀴에 끼어서 헤어나지 못하고 돌고 있다. 그 수레바퀴에서 잠깐 벗어나게 되면 신용불량자가 되고 노숙자가 되고 강도가 되고 세상을 비관하여 자살한다.
그래서 지금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빵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로서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요, 바른 사회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 육체는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크게 틀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그렇지 못하여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살리기도 하고 미워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생각해서 나에게 맞는 것이면 좋아하고 나하고 코드가 안 맞으면 거리를 두고 싫어한다.
지옥이나 극락이 사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지옥과 극락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오락가락하니 우리의 삶은 늘 힘들고 괴로운 것이다. 그래서 오해하는 마음은 지옥을 만들고 이해하는 마음은 극락을 만든다고 했다.
현대사회는 불안과 고통의 사회다. 물질의 상대적 빈곤으로 인한 괴로움과 수시로 변하는 마음에 홀려서 항상 마음은 불안하고 무엇인가 찾기 위해 방황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해야 근본적인 인간의 불안과 생로병사에서 벗어나 안락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공부’는 마음속의 번뇌 망상이나 집념을 자꾸 비워내는 것이다.
마음속의 생각을 줄이고 욕심을 줄이고 탐심을 줄여서 담담하게 만드는 것이다. 행복해 지고 싶다면 마음공부를 하자. 마음공부는 우리를 불안과 고통의 삶으로부터 자비와 평화의 삶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