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앨라배마, 플로리다 등 미국 남동부 3개주 주지사들이 상수원 이용을 둘러싼 `물분쟁’ 해결을 위해 오는 15일 회동한다.
조지아주의 서니 퍼듀, 플로리다주의 찰리 크리스트, 앨라배마주의 밥 라일리 주지사는 오는 15일 앨라배마 주도인 몽고메리시에서 3자회동을 갖고, 애틀랜타 북쪽에 있는 레이니어 호수 이용을 둘러싼 분쟁에 대한 타결을 시도한다.
3개주간 물분쟁의 대상이 된 레이니어 호수는 조지아주 등 3개주에 걸쳐 흐르는 채터후치강 상류에 있는 호수로, 1950년대 중반 미 육군공병대가 뷰포드댐을 건설하면서 조성되어 메트로 애틀랜타의 350만 시민들을 위한 핵심 상수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주가 1990년 애틀랜타가 이 호수를 상수원으로 사실상 독점 사용하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내면서 분쟁은 시작됐고, 19년 만인 지난 7월 미 연방 지방법원의 폴 매그누손 판사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이 이 호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할 권한은 없다며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주의 손을 들어줬다.
매그누손 판사는 다만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대한 레이니어 호수의 식수 공급을 중단할 경우 `식수대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2012년까지 향후 3년간 현 수준의 식수공급을 보장하되, 3년 내에 연방의회의 조정이나 3개주 간 합의를 이루도록 권고했다.
3개주지사의 회동은 지난 7월 연방법원 판결이후 첫번째 회동으로 물분쟁에 대한 타결시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3개주 주지사가 가장 최근에 회동한 것은 지난 2007년 12월 플로리다 탤라하시 회동이 마지막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주지사실의 버트 브랜틀리 대변인은 퍼듀 주지사는 이번 모임에서 물분쟁 해결에 관한 진전이 있기를 갈망하고 있으며, 언론 사진찍기용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물분쟁의 조기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상황이 다급한 입장인 조지아 주정부는 지난 11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연방 법무부 차관을 역임한 특급 변호사 세스 왁스먼씨를 새로운 물분쟁 담당 변호사로 선임하는 등 총력전을 펴왔다.
퍼듀 주지사는 11일 물분쟁대책 태스크포스와의 회의에서도 레이니어 호수를 상수원으로 계속 사용하는게 조지아주의 최상의 선택이라며 이의 관철을 위한 세부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반면 조지아주에 비해 앨라배마 및 플로리다주는 다소 느긋한 상황. 연방법원이 3년 내에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않을 경우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대한 레이니어 호수의 식수공급을 중단토록 판결했기 때문.
가뭄으로 레이니어 호수의 방수량이 줄어들면 플로리다주는 애팔래치콜라만(灣)에 서식하는 굴과 홍합의 양식이 힘들어지고, 앨라배마주는 채터후치강 하류의 핵발전소에 냉각수 공급과 바지선 운항이 힘들어지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와 플로리다 주지사는 법원 판결을 계기로 레이니어 호수의 물을 공정하고 동등하게 사용하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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