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부유층이 지갑 열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미국 내 소매판매가 13%나 하락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두 배 이상 떨어진 가운데 베벌리힐스 로데오 거리의 명품판매 업소들도 올해 수익이 지난해 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년 같으면 크리스마스 샤핑으로 가장 분주해야 할 12월의 로데오 거리는 무척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맘때면 샤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을 루이뷔통 매장의 경우 지난주샤핑객보다 점원 수가 많을 때가 빈번했으며 길 건너 유명 보석상 ‘티파니’ 매장도 그 어느 때보다 한산한 풍경을 보였다. 또 인근 ‘바니스 앤 뉴욕’ 등 윌셔가의 고급 백화점들 역시 할러데이 시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조용한 분위기다.
로데오 거리에서 주로 샤핑을 한다는 한 여성은 “몇 주 뒤면 또 가격이 떨어질 것이 뻔 한데 서둘러 샤핑할 이유가 없다”며 “같은 브랜드, 같은 상품이라도 백화점과 로데오 매장을 다 둘러보고 조금이라도 싼 상품을 천천히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부자들의 씀씀이가 예전만 못하자 로데오 거리 인근 최고급 부티크와 스토어들은 이례적으로 최고 80%까지 세일 간판을 내걸고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부자들의 샤핑 아지트로 유명한 ‘니먼 마커스’ 조차 올해는 250달러 이하의 선물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하는 등 그 동안 ‘살려면 사고 말려면 마라’ 식의 콧대 높았던 럭서리 브랜드들도 부자들의 지갑을 열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주현 기자>
경기침체로 부자들도 지갑 열기를 꺼려하자 로데오 거리 고급 상점들도 앞다퉈 세일에 들어간 가운데 한 명품샵에서도 이례적으로 세일 간판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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