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32)가 마침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가고 클리프 리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는 초대형 ‘3자 트레이드’가 터지기 직전이다.

14일 ESPN.com 보도에 따르면 할러데이가 먼저 필라델피아와 3년 계약 연장에 합의해야 한다. 내년 1,575만달러 연봉까지 합쳐 2013년 시즌까지 약 7,500만달러는 보장돼야 하는 것.

토론토는 할러데이를 내놓는 대가로 시애틀로부터 특급 투수 기대주 필립 우만트, 필라델피아로부터 캐처 유망주 트래비스 다르누드와 또 다른 마이너리그 유망주 1명을 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토론토는 필라델피아 마이너리그 외야수 중 다마닉 브라운을 요구해 온 반면 필라델피아는 마이클 테일러를 제안해 왔는데 결국 누가 이번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애틀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왼손 에이스 리를 받는 대가로 필라델피아에도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2명 더 내줘야 한다. 결론적으로 마이너리그 유망주 3명으로 리를 영입하는 것.

이날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필리스 왼손 투수 J.A. 햅과 오른손 투수 조 블랜튼, 그리고 마이너리그 외야수 브라운도 모두 신체검사를 받았다. 따라서 필라델피아가 할러데이에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연봉부담을 더는데 목적을 둔 다른 트레이드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난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오른 필라델피아가 왜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얹혀 줘가며 사이영 상 수상자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800만달러 연봉계약이 만기되는 리와 재계약이 어렵다고 판단, 다른 사이영 상 수장자라도 잡아두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는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동료 CC 사바티아가 작년겨울 뉴욕 양키스에서 받은 1억6,100만달러 규모의 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1년 커리어를 토론토에서만 뛴 할러데이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어 3년 계약에 합의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시애틀은 필릭스 허난데스와 ‘원투펀치’를 이룰 선발투수를 구하는 게 목적인데 할러데이가 시애틀행은 거부할 것을 알고 리에 포커스를 맞췄다. 시애틀은 LA 에인절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잔 랙키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랙키는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행을 선택했다.

필라델피아는 원래 토론토와 직접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토론토가 원하는 투수 기대주 카일 드레벡은 절대 내줄 수 없다고 버틴 끝에 토론토가 원하는 다른 투수 유망주를 구해오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토론토는 시애틀이 2007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우만트가 캐나다 퀘벡 출신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한편 할러데이는 올해 완투를 리그 최다 9번이나 기록한 파워피처로 17승10패에 방어율 2.79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성적은 148승76패에 3.43으로 2003년에는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 상을 수상했다. 사이영 상 투표에서 탑5에 든 적은 5차례나 된다.

필라델피아가 할러데이를 잡는데 실패한 끝에 지난 7월29일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대신 영입한 리는 2008년 AL 사이영 상 수상자로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포함, 포스트시즌 4승에 1.59 방어율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규태 기자>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