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의 서막을 알린 진주만 공습을 겪은 은퇴 노병들이 13일 일본 긴조 고등학교의 여학생 78명과 화상강연을 통해 공습 당시의 상황을 알리는 역사교육의 시간을 가졌다.
1시간40분간 이어진 화상강연 도중 접속이 자주 끊기는 등의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지만 일본측 학생들은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와 양국의 화해, 그리고 1941년 12월7일 개시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의 파급효과 등에 대한 10여가지의 질문을 생존자들에게 물었다.
이날 화상강연에 참석한 생존자들은 진주만 공습 당시 펄하버 군 병원에서 근무하던 스털링 케일(88), 허브 웨더웍스(92) 등으로 일본의 습격으로 빚어진 당시의 참상을 숨김없이 전했다.
이들 생존자들은 일본 학생들이 전쟁 당시 일본인들을 미워했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대답하며 그러나 하와이에 거주하던 일본계 미국인들은 미워하지 않았고 이들은 오히려 일본인이면서도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분노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웨더웍스 등은 훗날 일본을 방문해 진주만 공습에 참가했던 폭격기 조종사들과 만나 수인사를 나눈 경험을 전하며 “우리는 군인으로써 서로간에 개개인의 책임은 없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우정을 쌓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인 여학생들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원자폭탄을 사용한 것에 대한 생존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웨더웍스 노인은 “우린 이미 유럽 전선에 지옥과 같은 전투를 벌여왔고 일본군의 침공을 저지할 수 있는 수단(원자탄을 말함)을 얻게 된 것에 안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상강연은 애리조나 기념관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역사의 증인’이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됐고 지금까지 미국내 25개주 179개교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일본 긴조 고등학교는 첫 외국인 프로그램 참가자들로 기록됐다.
‘역사의 증인’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웹사이트 http://www.arizonamemorial.org/education/education-services-vc.html
또는 애리조나 메모리얼 폴 하인츠 교육담당국장 전화번호 808-485-2744, 전자우편 주소 paul_heintz@arizonamemorial.org 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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