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금연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흡연자의 70%가 담배를 끊고 싶어 해서 매년 35%가 금연을 시도하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5%에 불과하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금연에 관한 ‘지식 결여’와 ‘니코틴 갈망심리’ 때문이다.
대개 금연 첫해에 60~90%가 다시 흡연을 하고, 1년간 금연한 사람들 중에서도 2년차에 15%가 재발되며, 금연 6년까지는 재발률이 2~4%씩, 그 다음에는 1%씩 줄어들다가, 10년 이후에는 재발기가 완전히 없어진다.
담배를 피우다보면 소위 ‘니코틴강화효과’에 이끌려 흡연습관이 형성되며, 나중에는 뇌 화학물질들까지 변형되 어 만성적으로 니코틴 작용에 의존하게 된다.
니코틴이 입에서 폐까지 도달하는 데는 7초 밖에 걸리지 않고, 니코틴 체내 해소시간도 1시간 이내로 빨라서, 흡연자는 체내에 적정량의 ‘니코틴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주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이다.
불과 3인치 밖에 되지 않는 담배 한 개비 속에는 4,000여 가지의 화학물질들이 들어 있으며, 그중 250여 가지는 독소 및 발암물질들로 매년 미국인 45만 명, 한국인 4만 명, 세계적으로는 540만 명이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
흡연자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의 폐해도 심각하다. 2차 간접흡연은 다른 사람이 피운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는 것이고, 3차 간접흡연은 실내 공간, 가구 및 의류 등에 밴 담배연기나 니코틴 잔재물들이 호흡 또는 피부를 통해서 체내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유아 돌연사의 81%가 간접흡연에 노출된 케이스들이다.
최근 연방 질병통제국(CDC)이 2009년 성인 2만2,000명과 인터뷰를 거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성인 21%가 흡연을 하며, 한국 성인 흡연율은 23.2%이고, 가주 한인 남성 흡연율은 27.9%로 한인들의 흡연율이 미국 평균보다 높다.
요즘 모두가 불경기로 생활이 어렵다. 2002년부터 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금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매일 담배 1갑(6달러)을 피우는 사람이 금연에 성공하면 1주에 42달러, 1달에 180달러, 1년에 2,190달러, 10년이면 2만1,9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새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실패 원인부터 알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미 약물남용방지기관의 금연성공 통계자료에 의하면 10%만이 혼자의 힘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다. 금연교육이나 회복도움을 받으면 20~25%의 금연 성공을 기대할 수 있고, 금연 12단계 회복모임에 참여하면 금연 성공률이 30~40%로 높아지며 회복동료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더 지원을 받으면 50%의 높은 성공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새해 금연결심이 실패하는 주요 원인은 ‘혼자의 힘’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지원’을 구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비록 금연 초기에 육체적 금단증상을 잘 넘겨도 장기적으로 ‘니코틴 갈망’ 심리를 잘 대처하지 못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금년에는 신종플루로 모두가 감기예방에 신경을 썼다. 금연을 하면 호흡과 기관지문제가 좋아져서 감기에 덜 걸리는 것은 물론 수명도 연장되며 요즘과 같은 불황에 비싼 담배 값도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 삼조라고 할 수 있다.
금연을 하면 그 첫날부터 건강과 삶이 향상되기 시작한다. 새해에는 모두 금연결심에 성공하기를 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의 의지로만 끊지 말고, 필요한 금연준비와 가능한 지원계획을 세워서 금연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이해왕 / 선교사·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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