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이라고 들떠있던 일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나고 새로운 10년의 원년, 2010년이 시작되고 있다.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한 해를 맞는 이때,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간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시간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귀중한 선물이자 매우 엄격한 질서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운행되지만 결코 두 번의 배려는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한한 시간도 유한한 인간에게는 제때가 있어서 모든 성패는 결국 그 때를 잘 이용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시의 적절한 타이밍은 개인이든 기업이나 국가든 흥망성쇠를 가름하는 관건이 되고 있다. 우리가 소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냥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어느 한 시점에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가능하다. 송구영신인 연초가 바로 제일 좋은 그 때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시작과 준비 없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람들이 새해에 갖는 소망은 단연 건강과 경제이다. 세상의 모든 화두가 여기에 쏠려있는 것은 따지고 보면 이 두 가지 문제가 바로 우리 삶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우리 삶을 걱정 없게 만들었는지 살펴보라. 어떤 것보다도 건강하게 살았느냐 또한 물질적으로 힘들지 않고 지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새로운 한해의 삶, 나아가 노후의 은퇴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건도 똑 같을 것이다.
건강과 경제는 모든 사람들이 비단 현재뿐 아니라 평생 일관되게 꿈꾸는 행복의 공통분모가 되고 있다. 건강에 정신적인 만족까지 포함시킬 때 ‘행복=건강+재화’라고 공식화 한다면 너무 속물주의적 표현일까?
그 실현성은 각자 마음먹은 대로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으나 상당 부분 당사자의 노력에 의해 성취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행복이란 저절로 찾아올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을 갖고 아무런 힘도 기울이지 않고 살아간다는 사실이 문제이다.
지난해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너나없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징후가 보이긴 하지만 한번 기운 ‘미국호’는 가까운 시간 내에 쉽게 순황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중차대한 시기에 내 가정과 사업체를 지키려면 남에게 의지하거나 누구를 탓하지 말고 자기반성과 계획수립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를 실생활에 적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더 얻고’, ‘울며 씨를 뿌리러 가는 자가 웃으며 단을 거둘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설사 잘못이 생겼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요구된다. 아무런 변화 없이 평소에 하던 그대로 답습한다면 결코 치열한 생존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올해는 범의 해, 경인년이다. 호랑이는 용맹하고 날쌘 영물이다. 특히 60년에 한번 온다는 백호(白虎)는 황금 기상을 가지고 우리를 보호해 준다니 지난해의 부진과 좌절을 모두 털어버린 후, 가슴을 크게 펴고 팔을 걷어 부친 채 햇빛 찬란한 새해 들녘으로 힘차게 들어가도록 하자.
조만연 / 수필가·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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