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대 정진길 교수 ‘한인 사업체의 현황과 미래’ 연구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각종 경제 관련 지표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주 한인 경제는 올해 중반 이후쯤이나 돼야 상승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보 의뢰로 하워드 대학 경영대학원 정진길 교수가 실시한 ‘한인 경제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경제는 2010년 중반부터 과거의 활력을 되찾고 정상화 된다.
정 교수는 전반적인 미 경제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초기 집행단계에서부터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끝없이 추락하던 경제 여건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한인 70%가어려운 경제 상황과 직결되는 노동집약적인 가족형 자영업자이거나 또는 이들 업종의 종업원으로 종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인 경제는 미 주류 경제보다는 회복세가 다소 뒤늦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또 소비 심리가 미세하나마 되살아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완전한 경기 회복의 시작은 오바마 행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재정 지출이 50% 이상 집행되고 주택 융자의 조정 또는 재융자가 가속이 붙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교수는 한인 사업체의 업종과 규모, 운영 형태가 거의 비슷할 뿐만 아니라 일부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는 현상이 한인 경제 회복과 발전의 구체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사업 환경 하에서 한인끼리의 ‘무의미한’ 무한 경쟁이 유발돼 한인 사업체들이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일부 한인 사업체들의 초단기 이익 극대화 우선주의와 자신의 사업체 이익만 생각하는 극단적 이기주의 사고방식에 근거한 경영 철학의 병폐도 지적했다.
정 교수는 불황과 한인 경제가 안고 있는 이와 같은 구조적 모순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창의적인 가격 정책을 검토해 볼 것을 주문했다.
천편일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격 하락 경쟁을 하는 것보다 다소 변화를 줘 색다른 특징이 포함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유발시키는 경영 기법을 사용해 보라는 것.
이와 병행해 정 교수는 합리적인 경비 절감도 필요하다며 식품협회, 세탁협회 등 업종별 한인 단체를 통한 공동 구매로 원가를 낮추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불황 하에서 경비 절감을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은 경기가 회복된 미래를 생각할 때 반드시 피해야 할 근시안적인 대응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미주 한인 50% 이상이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로 한인 사업체의 생산 효율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얻은 계획적인 사업 추진과 재무관리, 신용 유지 등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경영을 정착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미국 교육을 받은 한인 2세들의 두뇌와 부모 세대들의 자본을 접목시켜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분야를 개발하는 것이 한인 사업체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한 방향이라고 결론지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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