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2009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적잖은 경제 전문가들은 2010년에는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가도에 들어설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낙관론 속에서도 다양한 변수가 곳곳에 잠복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회복을 장담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들과 밀접한 고용, 금융,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전망과 대처 요령을 살펴본다.
고용-교육·IT·헬스캐어 분야 전망 밝아
주택-1분기에 바닥친 후 봄에 반등 시작
■ 일자리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편이다. 현재 9.8% 정도인 전국 실업률은 상반기 중 10%를 넘어서고 연말에는 9.6%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두 번의 리세션을 뒤돌아보면 실업률이 경기침체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2~3년이 걸렸다. 이런 점에서 2007년의 실업률인 5% 밑으로 떨어지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번 리세션은 더 강하고 길다는 분석이다.
물론 ‘굿 뉴스’도 있다. ‘휴잇 센터’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임금 동결을 단행한 업체는 지난해 48%에서 올해는 13%로 크게 줄어 들 전망이다. 또 31%의 기업이 올 상반기 중 신규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의 16%에 비하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금융, 보험, 부동산업체 중 29%가 직원을 새로 뽑을 예정이며 확장추세를 보이고 있는 헬스케어, 교육, 테크놀러지 업종들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임금도 소폭이나마 인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의 1.8% 보다 높은 2.7%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평균 임금 인상률이 3%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샐러리맨들의 경우 해고 위험이 적더라도 만약에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상 자금을 준비하고 가계 플랜을 세워놓는 것은 물론 실직시 건강보험 등 중요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해 놓을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실직했다면 구직을 위해 더 철저하고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 고용시장 악화로 현재 일자리를 얻기 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7주로 전년의 19주에 비해 크게 늘었다. 원하는 분야가 어렵다면 관련 업종까지 고려해보고 희망 임금의 눈높이도 낮춰본다.
■ 주택
주택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올 상반기 중 시장이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본다.
웰스파고 수석 경제학자 스캇 앤더슨은 “주택 거래량 측면에서는 안정세에 진입했으나 가격은 개선 정도가 더뎌 올 1분기에 가야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으며 코메리카 은행 수석 경제학자 다나 존슨도 “집값은 올 초 5~10% 더 떨어진 후 봄쯤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가격의 경우 하락폭이 지역에 따라 큰 편차가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 ‘무디스 이코노미’의 경제학자 마크 잔디 등은 전국적으로 집값이 5~10% 더 내려갈 것이며 마이애미와 라스베가스 등 그동안 거품이 컸던 일부 도시는 30%까지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주택차압률과 실업률도 주택시장 회복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값이 추가 하락한 후 2012년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지금이 지난 20년 간 가장 좋은 주택구입 타이밍일 수도 있다.
지난 2008년 여름부터 시작된 바이어스마켓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낮은 모기지 금리, 크게 떨어진 집값에 올 4월까지 연장된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8,000달러 택스 크레딧 등도 호재다.
다운페이먼트 여력이 있고 크레딧 스코어가 좋은 예비 바이어들 중에서 특히 장기간 거주할 계획이 있다면 3~5년 후 주택시장이 완전히 회복, 셀러스 마켓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대비해 투자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해광 기자>
새해에는 은행의 과다 수수료에 대한 새로운 규제법이 발효되고 머니마켓과 CD 등의 이자율은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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