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함께 모여 달리는 사람들’
1980년 몇몇 뜻있는 한인들이 모여 결성한 ‘하와이 한인 런닝클럽(회장 박 마리아)’이 올해로 클럽 창립 30주년을 맞아 여전히 천혜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하와이 곳곳을 질주한다.
현재 20여명의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알라모아나 공원에 모여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다지는가 하면 크고작은 주내 달리기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가고 있다.
걷지 않고 달리는 이들, 왜 달리기를 멈출 수 없는 걸까?
지난 94년부터 런닝클럽에서 꾸준히 달리고 있는 박 마리아 회장은 그레이트 알로하 런, 호놀룰루 마라톤대회를 완주하며 세상살이 근심을 훌훌 털어버리고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달리기 삼매경의 매력을 전한다. 그녀의 호놀룰루 마라톤 완주는 올해로 10년째. 달리는 일에 질릴만도 하지만 그런 기색을 전혀 없다.
조은석(59) 회원은 달리며 자신의 기록에도 욕심을 내는 욕심장이이다.
3시간 50분으로 최단시간 완주등 주내 메이저 육상대회에 선수들을 참가시키며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문향진 & 문영식, 제니 & 데니 리 회원 등과 같이 부부가 함께 가입해 이민 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리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커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함께 달리며 건강도 챙기고 대화의 시간도 늘려가는 이들 커플은 일석삼조의 달리기 삼매경에 빠져있다. 문향진(54) 총무의 경우 남편 문영식(58) 회원을 따라 러닝클럽에 가입하면서 2년 연속으로 알로하 런과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마라톤 참가 완주에 대해 그녀는 처음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완주가 얼마나 큰 인내와 체력을 요하는지 자신이 직접 완주라는 것을 하고 난 후 선배들의 말처럼 인생관이 바뀌는 값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남편 문영식 회원도 “50대 후반에 들어서니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달리기 외에도 주 1회 하이킹을 더해 전반적인 체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체육회 업무도 보며 런닝클럽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영태 체육회장은 그야말로 달리기 위해 태어난 사나이 같은 모습이다.
운동을 계속해 온 것은 20년여전 한국에서 부터 였고 93년 당시 빅 아일랜드 코나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에 참가하면서 하와이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
1994년 하와이로 이민와 그레이트 알로하 런,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 등 각종 육상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는 김 회원은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달리면서 느끼는 성취감 외에도 정신이 맑아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러닝을 적극 추천했다.
신입회원들도 달리기 삼매경도 눈길을 끈다
지난 7월부터 러닝클럽의 가족이 된 유문기(62) 회원은 “74년 이민와서 땅만 보고 일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당뇨도 걸리고 몸이 안좋아졌는데 운동을 정기적으로 계속하니 병이 다 없어졌다. 옛날에는 5분이상 못 뛰다가 지금은 20분 이상 뛰어도 너끈하다”고 전한다.
유 회원은 “뛰니까 젊어지는 거 같고 너무 좋다. 앞으로 체력을 길러 알로하 런, 호놀룰루 마라톤에서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처음 가입한 박 정민(52) 회원은 러닝클럽 내에서도 ‘새내기’ 혹은 ‘막내’로 통한다.
자식들을 모두 대학에 입학시키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 7월 러닝클럽에 땀흘리며 달리고 또 달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하와이 한인 러닝클럽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알라모아나 공원 매점 앞에서 만나 2.7마일 거리의 알라모아나 공원 주변을 2회씩 돌며 기본기를 쌓고 있고 초보자의 경우 박 마리아 회장이 반드시 뛰며 요령도 지도해 주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하와이를 달리자’라는 구호로 신바람 나는 달리기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할 것이며 거친숨소리를 몰아 쉬는 이들의 모습에서 경인년 새해 새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달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292-3815(문향진 총무), 384-4083(박 마리아 회장)에게 연락하면 된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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