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익집단 다원주의 사회이다. 비슷한 이해를 가진 사람들끼리 집단을 이루어 정치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집단들 사이의 관계는 비교적 자유경쟁이며, 협상의 결과로 정책이 탄생한다. 따라서 집단에 의해 반영되지 않는 이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기에 미주한인의 이해가 반영되고, 권익이 보호받기 위해서는 한인 집단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가 주류정치에 진출하여 정책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주류사회의 모든 정책결정 과정에 한인이 포함되게 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이다. 한인사회는 이를 위해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훈련하고 지원해야 한다.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생활에 적응하고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의미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법적 도움, 영어훈련, 기술훈련, 취업알선, 중소기업 창업지원 등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어야 하고, 법원, 병원, 행정기관 등 공공기관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이 무료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편부모 가족과 고령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복지전달 체계가 강화되어야 하며, 마사지 팔러 등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선도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들이 법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도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어바인의 최석호 시의원이 주하원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미국 이민생활 42년 차인 그는 USC 교수로 교육계에서 활동하던 중 한인 복지에 관심을 갖고 피오피코 도서관 건립에 공헌하는 등 커뮤니티 봉사를 해왔다. 이어 어바인 교육위원,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주류사회의 인정을 받아왔다.
그가 출마하는 70지구는 공화당 우세지역이다. 그래서 6월의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만 승리하면 무난히 본선을 거쳐 주하원에 입성해 한인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남가주 한인사회가 똘똘 뭉쳐서 지원하여, 주에서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차세대들이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정치인을 배출해 내었으면 한다. 그의 선거를 우리 모두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선거는 자금과 조직이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한인들이 힘닿은 대로 20달러나 50달러 씩 선거자금(최고 3,900달러)을 지원한다면 그의 당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에 티셔츠나 배지 구입, 후원의 밤 참가, 자원봉사 등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도울 수 있는 일은 많다.
특히 우리 자녀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시민정신을 배우고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비전을 가질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남가주 한인들이 힘을 합쳐 한사람의 주 하원의원을 배출해낸다면 2010년은 한인사회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주준희 /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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