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고열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열이 난다는 것은 대개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열은 우리 몸이 질병을 이겨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어기전이며, 열 자체는 병이 아니고 병으로 인한 증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열이 심한 것과 병이 심한 것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족구병과 같이 별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지만 열이 펄펄 나고 아기가 힘들어 하는 병이 있는가 하면 결핵성 뇌막염과 같이 열과는 상관없이 나중에 심한 후유증이 생기는 병이 있습니다.
열은 병의 한 증상이지 병의 전체가 아닙니다. 열이 심해도 열을 일으키는 병이 심한 병이 아니면 그리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열은 우리 몸에 나쁜 것이 아니고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다만 아이들은 열이 심한 경우 못 먹고 힘들어 하고 열성 경기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해열을 시키는 것입니다.
열이 나는 원인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열이라고 방치하는 것도 금물이며 또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여 걱정하지도 마세요. 열이 지속적으로 날 경우 꼭 의료진과 상의 후에 열의 원인을 알고 아이의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항상 엄마는 침착하게 아이의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온이 100℉(38℃) 이상이면 일단 열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아이의 체온은 측정 부위에 따라서 또한 체온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작은 오차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의 가장 높은 체온을 현재 체온으로 생각하십시오. 체온은 편리상 겨드랑이나 입에서 측정하기도 하나 직장체온(rectal temperature)이 가장 정확합니다. 직장으로 측정할 때는 체온계를 영아는 5cm, 유아는 7cm가량 삽입하고 재십시오.
직장에서 측정한 체온은 입안에서 측정한 체온보다 0.5℃ 정도 높으며 겨드랑이에서 측정한 체온보다 0.5∼1.0℃ 높은 것이 보통입니다. 겨드랑이에서 체온을 잴 때 땀이 났을 때에는 겨드랑이의 땀을 잘 닦고 재야하며, 재는 시간은 5~10분쯤 충분히 오르게 두십시오.
간혹 열은 무조건 빨리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빨리 열이 안 내려가면 한 시간이나 두 시간마다 해열제를 지속적으로 먹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열은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인을 알아내어 치료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열이 나는 주요 원인 들은 상기도 감염(감기, 인두염, 편도염, 급성중이염등), 요로 감염. 발진성 감염(홍역, 풍진, 돌발성 발진, 수두 등), 장감염, 뇌막염, 패혈증, 탈수, 예방 접종 등 보통 입니다.
갑자기 열이 나면 신생아나 열과 함께 동반되는 증상들(구토, 두통, 호흡곤란, 복통, 경련 등)이 있을 경우는 병원으로 가서 의사 선생님과 상의 하도록 하세요.
무조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38℃에 오르면 우선 아기의 옷을 벗기고 방을 서늘하게 합니다. 미지근한 물로 아기의 몸을 닦아 주거나 욕조에 미지근한 물을 받아 아이를 앉히도록 합니다.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고,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수분의 증발로 열이 내리게 됩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열이 더 오르거나 아이가 힘들어하면 해열제를 복용하도록 하면 됩니다. 소아에서 가능하면 아스피린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13)291-3228
백우현 / ABC 소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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