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너무 잘아려진 제니퍼 존스가 지난 12월 18일에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50년대말 서울에서 학교 다니던 사람처 놓고 이 배우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스카상에 5번째 추천되었고 1943년에 “버나데트의 노래”로 주연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갈색머리에 청조하고 외로워 보이는그녀 특유의 모습이 관객을 사로 잡기도 했다. 한국전이 종전된지 얼마 않되는 페허가된 서울에서 당시 유일한 문화 공간은 수입된 서양영화관람 이였다. 지긋지긋한 전쟁의 후유증과 여러가지 어려움에서 잠시 벗어 날수 있었던것은 현실을 잊게한 외국 영화였을 것이다. 그때 상영된 여러가지 영화중에 “모정”이라고 알려진 “the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이였다. 영국신문사 특파원역을 한 윌리암 홀덴과 아세아인과 중국사람 혼혈 (유레시안) 여의사로 출연한 제니퍼 존스의 제목이 이야기 하듯이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였다. 젊은이들에게 가저다 주는 이성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서양문화가 잘 조화된 홍콩 거리가 꿈 처럼 느껴지기도한 영화였다.
한국전을 취재 하다가 잠시 휴가를 얻어 홍콩에서 알게된 여의사 한수인과 뜨거운사랑을 하였다. 그들은 앞날을 기약하고 특파원은 한국전으로 귀한하여 전쟁을 취재 하다가 공산군이 쏜 총을 맞고 사망하게된다. 깊은 사랑을 했고 장래를 약속 했던 여의사는 애인의 비보를 받고 울다가 전쟁특파원과의 있었던 사랑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 타이프라이터로 글을 쓰기 시작 하는것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이작가의 실명을 극중 이름으로 쓰기도 한 작가의 자서전적인 작품이다. 책은 베스트 쎌러가 되고 여의사 한수인은 의사에서 작가로 변신하게 된다. 같은 시기를 산 한수인 작가/의사는 92세로 지금도 건장하게 스위스 로잔 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작가는 존스의 뉴스를 접하며 자신의 한 부분을 잃었다고 생각 할지도 모르겠다. 자기의 불붓는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속에 그의분신같은 배우였다. 이야기는 다시 1950년대말로 돌아가 이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 만치 장안의 화재 거리였다. 하도 이야기가 좋고 애틋하여 앤디 윌리암스가 부른 “모정”의 영어주재가를 배워 술자리 모임에서 내차례가 오면 이노래를 부르곤 했다. 이 배우가 좋아 당시에 나온 영화를 거의 빼지 않고 다 보다 싶이했다.
1966년에 홍콩에 처음 갔을때 안내 하던 사람에게 부탁하여 그들이 사랑을 나누던 여러곳을 찾어 보았다. 홍콩섬의 빅토리아 피크, 리펄스 배이 그리고 애버딘등을 돌며 영화의 장면등을 연상했다. 그들의 사랑도 아름다웠고 경관도 아름다웠다. 이렇게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던 배우가 우리 주의를 아주 떠나 버렸다. 사실 신문 에 기사가 났을때 까지 그의 근황을 잘 알지 못했다. 바쁘게 지나며 잊고 있었는데 90세가 되도록 장수 하고 떠났다. 세상을 떠나기 까지 그의 남편이설립한 Norton Simon 박물관을 운영하며 작고한 남편의 유지를 지키며 조용히 살던 사람이다. 그의 부고를 알린 Associate Press는 영화 “모정”에 나온 중국 여자들이 즐겨 입는 “청삼” 차림의 유레시안으로 분장한 사진을 실었다. 다른 영화로 오스카상은 받었지만 역시 한수인의사의 분장이 아마 그녀를 잘 대표 한 역활이였나보다. 이렇게 한세기를 영화가에서 활동하던 큰 별이 떨어지고 청조 하게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던 사람이 이제 아주 갔다고 생각 하니 서운한 마음이 그지 없다. 예전에 어른들이 하던 이야기를 나도 한다. 전에는 이렇게 고상하고 아름다운 배우도 있었는데 요즘것들은 정말 볼품없다고 . 내가 알던 예전 배우들이 이제 하나씩 둘씩 사라지며 영화에 얽힌 당시를 그리워 하니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는가 보다. 전쟁후에 새문화를 우리에게 가저다준 영화매체가 제니퍼 존스를 떠나보내며 다시 생각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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