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레오밍스터 등서 높은 득표율
민주당 강세지역 오히려 투표율 낮아져
의료보험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직접 보스턴까지 와서 유세를 도운 오바마 대통령의 도움에도 무색하게 자신이 41번째 상원의원이 되어 의료보험 개혁을 무산시키겠다는 스캇 브라운 후보가 민주당의 아성인 매사추세츠 주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지도 1주일여가 지났다.
이번 선거에서 마사 코클리 후보의 패인은 현실을 파악하지 않은 채 한마디로 토끼와 거북이의 싸움이라고 여겼던 것이었다. 민주당 측은 초반 코클리 후보가 30퍼센트 이상의 지지율 차이로 앞서자 스캇 브라운을 내세운 공화당을 대수롭게 생각치 않고 뒷짐을 지고 있는 형국이었다. 선거 1주일 전 브라운이 지지율 9퍼센트 차이까지 추격하고 단 하루 동안에 100만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을 모금하는 등 상황이 급변하자 선거 이틀 전인 17일,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전용기로 보스턴에 날아와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코클리 후보는 이미 넘어간 추를 되돌리지 못하고 케네디 가를 터줏대감으로 해 48년 동안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매사추세츠 주에 첫 공화당 상원의원을 당선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고학력 엘리트들에게 공장지대의 블루칼라들을 중심으로 한 민초들이 거둔 승리였다.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브루클라인(대졸자 비율 78퍼센트)에서 브라운은 25퍼센트의 득표율, 뉴튼(대졸이상 71%)에서 32퍼센트, 보스턴에서 30퍼센트, 그리고 가장 리버럴한 대학도시 케임브리지(대졸이상 72%)에서는 고작 15퍼센트를 얻었지만 지난번 선거에서 매케인 후보보다는 각각 8, 11, 11, 5퍼센트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공화당에 결정적인 승기를 안겨준 곳은 공장지대가 많고 서민들이 거주하는 블루칼라 타운들이었다. 피츠버그는 지난 선거 대비 21퍼센트가 높은 59퍼센트의 득표율을 브라운에게 안겨주었고 레오밍스터도 21퍼센트가 높아진 63%, 프랭클린 역시 21퍼센트 높아진 66퍼센트, 월폴도 19퍼센트가 높아진 28퍼센트의 득표율을 브라운에게 선사했다. 주민중 대졸자 이상 학력층이 70퍼센트를 상회하는 니댐과 웰슬리 같은 타운에서도 브라운의 득표율은 각각 47퍼센트와 50퍼센트에 그쳤지만 지난선거 대비 득표율은 각각 15, 16퍼센트 상승했다. 이는 케임브리지와는 다른 보수적인 고학력 전문직들이 민주당 지지에서 공화당 쪽으로 고개를 돌린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패인은 기존 선거 시 민주당이 승리했으나 공화당이 선전하던 지역에서 브라운 후보는 고르게 득표율을 끌어올리며 50퍼센트 또는 그 이상의 지지를 받은 것, 그리고 민주당 압도적 지지지역에서의 낮아진 투표율과 역시 공화당의 선전을 들 수 있겠다. 민주당이 압도적 강세를 보이던 블루칼라 타운에서도 브라운은 득표율을 끌어올리며 백중세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브라운 후보는 과거 선거에서 20퍼센트 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던 브락톤, 폴리버, 뉴 베드포드 등에서 고르게 15퍼센트 향상된 득표율로 45, 41, 39퍼센트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민주당의 또 하나의 패인은 민주당의 압도적 강세지역에서의 낮아진 투표율이었다. 이번 선거의 투표참여율은 지난 2006년 보다 겨우 1.3퍼센트 높게 나왔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전통적으로 더 높은 서부 매사추세츠의 유권자들은 오히려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블루칼라 타운인 우스터의 경우 투표율이 지난 선거 대비 -8퍼센트로 떨어졌고, 로렌스는 -10퍼센트, 보스턴 남쪽의 대표적인 공장지대인 폴리버는 -14퍼센트, 뉴 베드포드는 무려 -16퍼센트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승리가 확정된 후 연단에 선 스캇 브라운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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