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김병현(31)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시도한다.
3년 전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김병현은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 이달 중순에 열릴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다고 AP통신이 짧게 전했다. 자이언츠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했던 한인 투수는 박찬호가 아닌 김병현이었던 셈이다.
지난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뒤 빅리그에서 사라진 김병현이 2007년 시즌 후 3년 만에 돌아올 찬스를 잡은 것. ESPN.com의 제리 크래즈닉은 김병현에 대해 “2001년 ‘월드시리즈의 악몽’으로 가장 유명한 우완투수로 그때 티노 마티네스, 데릭 지터, 스캇 브로셔스에 홈런을 맞고 이틀 연속 뉴욕 양키스에 패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7차전에서 이겨 역전 우승했다”며 “에이전트 폴 코비에 따르면 그는 오래 동안 생각한 끝에 은퇴를 끝내기로 결정했고 지금은 성공할만한 몸 상태가 된다고 자신이 믿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현은 지난해 말부터 다시 미국에서 빅리그 재진출을 향한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애리조나에서 데뷔한 김병현은 2001년 5승6패에 19세이브를 올리며 애리조나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듬해 36세이브를 올렸지만 태도가 나빴던 끝에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해 2년을 뛰었다.
하지만 보스턴에서도 관중석 팬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운 사고를 친 결과 콜로라도 로키스(2005~2007년) 유니폼으로 똘 갈아입었다.
한국에 가서는 취재기자 폭행사건으로도 파문을 일으켰던 김병현은 2007년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됐지만 얼마 못가 방출됐다. 웨이버 공시되자 애리조나가 옛날 생각에 그를 곧바로 픽업했지만 19일 만에 다시 내보낼 정도로 순탄치 못한 생활을 하다가 2008년 2월 피츠버그와 최대 2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내용을 남기고 또 방출됐다.
김병현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에도 한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하와이로 훈련을 떠나는 날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나타나질 않아 합류가 무산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잠수함 투수인 김병현은 주로 구원투수로 기용되다 본인 고집에 따라 2006년부터는 선발로 뛰었다. 9년간 빅리그에서 올린 성적은 54승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은 4.42다. 김병현은 선발로 통산 87경기에 등판, 25승35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5.03으로 저조했던 반면 구원으로는 29승25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상대적으로 좋았다. 9이닝 당 탈삼진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인 10.5개로 그의 ‘구위’가 문제였던 적은 거의 없다.
<이규태 기자>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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