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캘리포니아에서는 평범한 유권자들이 가주 정치 10년의 향방을 결정하는 전례 없이 중요한 일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시안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 대단히 염려가 된다.
오는 12일은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Citizens Redistricting Commission) 참가 신청이 마감되는 날이다. 이 위원회는 캘리포니아 주 의회와 조세형평국의 선거구를 조정하는 막강한 정치력을 행사하게 되는 기구이다.
다시 말해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의 위원으로 최종 선출되는 14명(민주당 5명, 공화당 5명, 무소속 4명)의 평범한 유권자들이 가주 정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10년에 한 번씩 행해지는 선거구 재조정은 선거의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텍사스에서는 과거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한 선거구에 집중되도록 선거구를 조정했다. 이런 경우 그 선거구에서는 한 정당의 후보만 계속 당선되기 때문에 유권자 개개인의 정치력은 줄어들게 된다.
지금까지 가주의 선거구는 주의회 의원들이 결정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11월 선거에서 주민 발의안 11이 통과되면서 일반 유권자들로 구성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가 선거구를 결정할 수 있는 정치 파워를 갖게 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로 봐서 이 파워는 모든 유권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을 상황이다.
가주 유권자의 인구 구성 비율이 정확히 반영되기 위해서는 14명의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에 최소한 1명의 아시안 위원이 포함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위원회에 응모한 유권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가주의 인종적 다양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응모한 유권자 7,681명 가운데 74%는 백인이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유권자들의 응모가 늘지 않으면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에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아무도 참여하지 못할 수가 있다. 아시안 유권자들이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이때에 선거구 재조정에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다면 큰 정치적 손실이 될 것이다.
아시안은 가주 인구 10명 가운데 3명이다. 하지만 가주 유권자만 따지면 유권자 10명 가운데는 1명만이 아시안이다. 아시안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가주의 미래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오는 12일 마감되는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에 더 많은 아시안 유권자들이 참여해야 한다.
새롭게 구성되는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의 위원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가주의 여러 커뮤니티의 의견이 정치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아시안 유권자들이 중요한 정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가주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 응모 사이트(www.WeDrawtheLines.ca.gov)에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코트니 선주 퓨 / 전미 서비스노조 연합(SEIU) 선거구재조정 전국 디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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