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 1만m 올림픽 신기록
▶ 1위 크래머 실격처리 행운잡아
또 하나의 ‘기적같은 금메달’이 터져나왔다. 한국 올림픽 선수단에게 첫 메달을 안겼던 ‘이승훈’(22, 한국체대)이 다시 한번 한국 빙속역사에 큰 획을 그으며 미주 동포들에게 금빛 기쁨을 선사했다.
이승훈은 23일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경기에서 12분58초55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기록에서는 세계기록 보유자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 보다 4초 이상 뒤졌지만 크라머가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처리되면서 이승훈이 기적같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지난 13일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최단거리인 남?녀500m에서 모태범과 이상화가 각각 석권한데 이어 최장거리인 10000m까지 금메달을 휩쓸며 명실공히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이승훈의 이날 레이스는 5000m에서의 깜짝 은메달이 아니었음을 당당히 실력으로 입증시켰다. 400m 트랙을 25바퀴 돌아야 하는 빙판의 마라톤에서 5조로 나선 이승훈은 역동적 레이스로 함께 출전한 네덜란드의 반데 키에프트 아르젠를 처음부터 월등히 앞서 나가며 마지막 바퀴를 돌때는 1바퀴 이상 추월했다. 전광판에 찍힌 기록은 12분58초55. 7년전 작성된 올림픽신기록 12분58초92를 0.37초 앞당긴 것이었다. 마지막 8조에서 뛴 크라머가 이승훈의 기록보다 4초05 앞섰으나 17번째 바퀴에서 인코스를 연거푸 두 번 도는 실수를 범하면서 이승훈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이승훈에 이어 은메달은 러시아의 이반 스코브레프, 동메달은 네덜란드의 밥 데용이 각각 차지했다.<김노열 기자>
24일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 미터 경기에서 이승훈(가운데)이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플라워세리머니에서 은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이반 스코브레프(왼쪽)와 동메달리스트인 네덜란드의 밥 데용이 무등을 태우자 환호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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