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양키스 유니폼 첫 선
▶ 뉴욕타임스 “월드시리즈 우승 꿈 이룰까”
한인 선수론 최초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박찬호(36)가 28일 플로리다주 탬파에 차려진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합류, 1일 첫 불펜피칭을 하며 본격적인 양키스 커리어를 시작했다.
박찬호는 이날 조 저라디 감독과 데이브 아일랜드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통해 시즌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계약을 기다리는 동안 한국프로야구팀들의 전지훈련에 참여해 함께 훈련하며 시즌을 준비해 온 박찬호는 비록 스프링캠프에 다른 투수들에 비해 열흘 가까이 늦게 합류했음에도 불구, 위력적인 구위로 볼을 뿌렸고 3일부터 시작되는 양키스 시범경기에도 문제없이 나설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양키스측은 박찬호가 뒤늦게 캠프에 합류한 것을 감안해 그를 서둘러 경기에 내보내지는 않을 뜻을 밝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는 것은 최소 1주일 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1일자에서 “박찬호가 양키스에서 타이틀 우승 꿈을 본다”는 기사를 통해 박찬호를 상세히 조명, 관심을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기사에서 박 선수의 최근 성적과 양키스 팀이 그를 영입한 이유, 연봉협상 및 입단 과정과 그의 우승에 대한 열망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 오프시즌 초 연봉 300만 달러를 제시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오퍼를 거부한 뒤 120만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한 박찬호는 “나는 챔피언 반지를 얻고 싶다. 지난 2년간은 얻지 못했다”면서 “양키스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키스의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박찬호는 지난해 대단했다. 월드시리즈에서 그를 만났을 때 90마일 중반의 공이 볼끝의 움직임이 뛰어났다”면서 “지난해에는 필라델피아의 무기였는데 올해는 우리 팀의 대단한 무기가 됐으면 한다”고 큰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양키스는 지난 2년간 박찬호를 스카웃하면서 그가 불펜투수로 더 위력적인 볼을 던지는 것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불펜투수로 그는 더 위력적인 볼을 던지고 변화구의 꺾이는 각도도 예리했다”면서 “특히 타자들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하는 것이 돋보였다. 그의 무기들은 불펜용으로 딱 맞았다. 그는 이제 턱수염 없이(양키스의 팀 룰) 하면 된다”고 기대를 표명했다.
이 기사는 양키스가 13번의 플레이오프 등판에서 방어율 2.61을 기록할만큼 플레이오프에서 검증된 투수를 연봉 120만달러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캐시먼 단장은 “박찬호의 가세로 불펜이 두터워져 부상이나 트레이드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찬호는 이번에 양키스 캠프에 합류하면서 자신이 메이저리그 데뷔 때부터 달았던 등번호 61번을 받았다. 원래 61번은 외야수 그렉 골슨의 것이었으나 박찬호가 입단하면서 그에게 넘어왔다. 박찬호는 LA 다저스와 계약한 1994년 당시 자신이 대학교때 달았던 16번을 원했으나 그 번호가 베테랑 선수의 것이어서 숫자를 바꾼 61번을 택했고 지금까지 그 번호를 계속 사용해왔다.
박찬호(왼쪽)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AP)
박찬호가 조 저라디 양키스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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